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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해양수도와 해양금융(1)

기사승인 [554호] 2019.10.30  15: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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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금융대학원 원장

지난 호는 글로벌 해양도시의 부문별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Menon Economics의 세계 해양수도의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아시아의 주요 도시로는 싱가포르, 홍콩, 동경, 상해, 부산, 두바이, 베이징, 뭄바이,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서울 등이 있다. 이 중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아시아의 해양도시는 싱가포르를 포함 총 6개 도시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필자는 세계 10위 안에 들어간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제전반과 해운 및 금융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싱가포르가 세계 유수의 해양도시를 누르고 각 해양산업의 영역별에서 객관적 지표와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근원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밝히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홍콩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좋은 평을 받아 종합적으로 4위에 올라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한 번 규명하고 싶기도 해서이다. 이러한 두 도시에 대한 고찰로 우리나라의 해양도시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수립하고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제 현황
우선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제 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표 1>에서 보는 것처럼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18년 기준으로 미화 64,000달러를 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의 2배에 해당하고 올해의 GDP성장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3.1%로 전망되고 있다. 경상수지도 6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한보유고도 2,800억 달러 이상에 이르고 있다. 수출규모가 2015년부터 다소 감소했으나, 2018년 들어서는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상에서 간략히 살펴보았듯이 싱가포르의 대내외 경제 현황은 상당히 건실한 것을 알 수 있다.

 

   
 

<표 2>는 싱가포르의 산업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2012년에는 서비스업이 65.8%에 그치고 있으나, 2017년에 이르러서는 67.1%로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광공업은 1.4%포인트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비스업 중 금융업이 동 기간 동안 2.3% 포인트 증가하여 다른 산업에 비해 더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홍콩은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 문제로 격렬한 시위가 진행되고 있어 홍콩의 대외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논의가 있기도 하다.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9년 1/4분기 GDP성장률이 0.6%로 전년 동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농림어업 및 광업은 2019년 1/4분기 성장률이 1.6%이나 서비스업은 1.9%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업과 공공개인서비스업 그리고 금융업의 성장률은 각각 4.8%, 3.4%, 3.0%를 보이고 있다. 산업구조를 보면 서비스업이 92.4%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에 비해 훨씬 그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싱가포르는 24.4%를 차지하고 있으나 홍콩은 7.6%에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광공업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간략히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제현황을 살펴 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홍콩은 거의 전적으로 서비스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제조업의 비중이 거의 19%를 차지하고 있어 홍콩과는 다소 다른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두 나라의 해운업이 속해 있는 운수창고업을 보면 싱가포르는 2017년 GDP의 7.7%로 나타나고 있고 홍콩은 싱가포르보다 다소 낮은 6.0%를 조사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해양산업경쟁력
우선 Menon Economic의 보고 자료를 기준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의 해양산업 경쟁력은 <표 4>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싱가포르는 해운, 항만물류, 도시경쟁력 부문에서 1위로 나타나 종합순위 1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홍콩은 싱가포르에 비해서는 다소 순위가 밀리지만, 해운, 해양금융 및 법률, 항만물류 영역에서는 순위가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해사 기술부문에서는 두 도시 모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홍콩의 해사기술 부문에서의 취약은 제조업이 거의 형성되고 있지 않고 있어 조선업 및 조선기자재 산업 등이 발달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싱가포르는 제조업이 어느 정도 발달하고 있어서 해사기술 부문도 8위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표 5>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해양산업 각 부문별 측정지표별 순위를 보고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해운영역의 측정지표인 선대규모와 선대가액 그리고 해운기업 수 등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홍콩은 선대가액과 해운기업 수의 지표에서는 순위가 다소 뒤처지고 있다. 그리고 <표 6>은 해운부문의 경쟁력 평가에서 한 핵심지표인 선대규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싱가포르는 1억 dwt가 넘는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고 홍콩은 9,700만 dwt를 보유하고 있어 각각 세계 5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양금융 및 법률 부문의 평가를 보면, 홍콩이 4위로 싱가포르에 비해 한 단계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은 상장 해운기업 수가 많고 신규공모 및 유상증자 규모 측면에서 싱가포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운기업에 대한 협조융자(mandated loan) 부문에서는 두 도시 모두 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해사법률 부문 즉 이 분야 법률전문가 및 해사변호사 면에서는 싱가포르가 다소 나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세 번째 영역인 해사기술 부문은 싱가포르와 홍콩 모두 다소 순위가 밀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특히 classified fleet와 해양기업의 특허 건수에서 10위권 밖으로 뒤처지고 있으나 건조 선박의 시가와 조선소 규모, 그리고 해양교육기관 수에서는 상위에 올라 있다. 홍콩은 조선소 규모, 건조된 선박의 시가, 해양교육기관 등에서 순위가 많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네 번째로 항만 및 물류서비스 부문을 보면 싱가포르는 항만의 질과 컨테이너 화물량, 그리고 총화물량 등에서 3위 안에 다 들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도 항만운영자가 가장 많고 화물량이 상당해 이 영역에서 3위로 평가되고 있어 경쟁력이 아주 좋은 것으로 보인다. <표 7>은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의 화물처리량을 보고하고 있는데, 2000년에는 홍콩이 1위로 1,810만 TEU를 취급했으나 2017년에는 상하이가 4,023만 TEU를 처리하여 1위로 올라왔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가 2위로 3,367만 TEU를 취급했으며, 홍콩은 2000년에 비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그 순위가 6위로 밀려 났다.
끝으로 도시경쟁력 부문을 보면 싱가포르는 이 부문의 측정 지표에서 사업하기의 용이성, 세관절차 부문에서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또한 투명성과 부패 지표에서도 2위로 평가를 받고 있어 이 영역에서 글로벌 해양도시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결
이상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제현황과 해양산업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두 도시 모두 해양산업의 각 부문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해운, 항만물류, 도시경쟁력 부문에서 수위로 평가되고 있고, 홍콩은 해사기술과 도시경쟁력 부문에서 다소 순위가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곳은 최근 중국 본토와의 갈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이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해양산업과 금융산업을 주도해 홍콩의 최근 사태가  어떠한 방향으로 마무리 되느냐가 홍콩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영국의 조차 기간이 끝날 무렵에 이웃 싱가포르와 북미의 캐나다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주를 한 때와 같이 이번 사태로 인해 유력 기업가나 자산가들이 홍콩을 떠날 경우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많은 시민이 타국으로 이주는 사태가 이어지면 홍콩의 해양산업과 금융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여지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홍콩사태가 장기화 되고 각종 규제가 지금과는 달리 강화된다든지 그리고 기업가 정신의 위축 등이 초래되면 이웃 도시인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해양중심도시로서 더욱 그 입지를 굳힐 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융부문에 대해서는 다음호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기환 komares@chol.com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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