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사문제연구소 창립 46주년을 맞아-

음수사원(飮水思源) 궤배감은(跪拜感恩)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
중국 양(梁)나라 유신(庾信)이 지은 유자산문집에 나오는 글입니다.
 

경주에서 추령(楸領)을 넘어 감포(甘浦)로 가다보면
감은사지(感恩寺址)에 이르고,
감은사 터 앞 대종천(大鐘川)을 따라 더 흘러가니
수중왕릉 대왕암(大王岩)이 나옵니다.
 

죽어서도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다에 묻히기를 원했던 문무대왕,
부왕(父王)의 은혜에 감읍(感泣)하여
그 마음을 잊지 않고자 감은사(感恩寺)를 지은 아들,
범종(梵鐘)을 외적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바다에 빠트린 사공(沙工)의 마음이 어우러져
보은(報恩)의 강물이 대종천 따라 대왕암 앞바다로 흘러갑니다.
 

한국해사문제연구소가 세워진지 어언 46년.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많은 일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갑니다.
고마운 분들의 얼굴들도 떠오릅니다.
 

장기불황으로 요즘 해운계가 어렵습니다.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우리 연구소도 함께 힘이 듭니다.
그러나 두레박질이 제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곡괭이로 맨땅을 파는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오직 해운입국(海運立國)만을 생각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우물을 파신 분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정진(精進)해 나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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