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 실시...22년 140척, 1만 7천건 제공

 

 
 

올해 해양수산부가 원양선박에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에게 위성통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해양원격의료지원사업’에 신규 20척을 추가하여 총 160척의 선박, 3,500여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원양 운항선박의 경우 근무특성상 승선 선원에 대한 의료지원 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응급상황 및 치료 가능한 질환이 발생해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방치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함께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 사업은 원격의료장비가 설치된 선박과 위성통신으로 해양의료센터를 연결해 선원들의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대처를 지원하며 지난 8년간 총 6만 2,366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지난해에만 140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응급·처치지도 942건, 건강상담 1만 6,760건 총 1만 7,702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올해는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 대상선박 선정기준에 따라 3월 20일 신규 대상선박 20척을 선정하였으며, 3월 21일부터 지난해 대상선박 140척과 함께 총 160척의 선박에 승선하고 있는 원양선원 4,000여명에게 원격의료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양원격의료지원사업의 실제 사례 중 해양원격진료사례로는 지난해 12월 평소 심장판막에 문제가 있었던 선원 Y씨가 두통 및 가슴 통증을 호소하자 심장판막 이상 소견으로 심전도기를 이용해 즉시 측정할 것을 요청한 후 혈전 예방제 복용 및 산소 투여를 안내했다. 현지 병원 진단결과, 승모판 탈출 및 심각한 기능부전, 대동맥 박리 및 폐색전증을 진단받았지만, 선원 Y씨는 다행히 해양원격의료를 통한 긴급 초동조치가 잘 이루어져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2월 세탁세제를 종이컵 한 컵 정도 마신 선원 L씨에게는 원격으로 구토유발 대신 우유를 마셔 희석시키도록 조치하고, 제조 회사에 연락해 표백성분이 없음을 확인 후 선박에 관련 사항을 공지했다. 이후 즉시 병원 이송할 것을 안내하고, 현지 병원에서 진료 후 건강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사례가 있었다.

의료자문사례로는 지난해 왼쪽 손목을 그라인더에 베인 선원 S씨에게는 감염예방을 위하여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도록 안내하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복용을 권유하였다. 또한 봉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돼 선박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봉합 방법을 안내하였고, 상처 부위 소독 방법 및 중요성을 교육하였다.

또한 작업 중 스팀으로 오른손 손등에 화상을 입은 선원 C씨에게는 탈락 피부 제거 방법을 안내하였고, 해당 부위 소독 방법 및 적용 가능한 연고를 안내했다. 같은 해 선원 D씨가 업무 중 심한 우하복부 통증을 호소하자 부산대 해양의료연구센터는 맹장염 자가진단 방법을 안내한 후, 맹장염이 의심되자 응급수술 필요성과 정맥주사방법, 복용 가능한 의약품을 안내하였고, 이후 4일간 10번의 경과를 추적하며 병원에 이송했다.

또한 작업 중 오른손 약지 손가락이 으깨진 선원 B씨는 의료자문을 통해 소독방법, 복용 가능한 의약품을 안내받은 후 약 3개월간 총 12번의 경과추적을 통해 감염없이 상처가 치유 중임을 확인받았다. 하선 이후 선원 B씨는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선원 P씨는 업무 중 날카로운 쇠에 손바닥을 베여 출혈 및 통증이 발생하자, 의료자문을 통하여 환부 부목으로 고정방법과 경구 항생제 복용법을 안내받았다. 이후 주기적인 상처 확인 및 드레싱 방법을 설명받아 3주 후 상처가 회복될 수 있었다.

한편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 대상선박은 장기 운항으로 육상과 격리되어 승선 선원에게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원양구역 운항선박을 대상으로, △국적선 및 국적취득조건부 용선선박(BBCHP) △통신환경·국내입항 여부 △국적선원이 많은 선박 우선 선정 △신청 선사별 1척 이상, 기존 지원대상이 아닌 선사 1척 이상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한편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원양구역 항행선박 승선원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제고를 통한 선원의 의료 복지증진을 위해 시행되었으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선내에 위성통신망을 이용한 해양원격의료시스템과 의료장비를 탑재하여 선원(의료관리자)-의사 간 원격의료를 실시한다. 동 사업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지도,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및 소화기·피부 등 가벼운 질환에 대한 건강상담·관리, 전문 의료정보 등이 제공되고 있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원양선박 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선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주기적인 건강상담을 통해 의료복지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선원들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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