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A, 자동화CT 유급노동시간 증가 처리능력 향상, 항만혼잡의 미경제 영향 등 리포트 발표
ILWU, “팬데믹사태 ‘역대급 물량’ 처리에 항만노동자 공헌, 자동화 안전보장 리스크 가능성”


미국서안 항만의 혼잡은 글로벌 물류체인SC의 혼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항만들의 노사협약 갱신을 위한 협상 향방이 컨테이너물류 관련업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이다.
 

최근 2014년 갱신협상이 해를 넘긴 협상이어서 화주는 항공운송과 동안으로 운송루트 전환 등 대응을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PMA(태평양선주협회)의 매켄나 회장은 5월 7일 로스앤젤리스 항만국이 개최한 브리핑에 참석해 협상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노사 쌍방이 협력자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관련 협상이 “7월 1일을 넘겨서도 지속될 것”이라며 기한내 새로운 협약 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 서안항만 노사의 이번 협상에서는 하역 자동화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PMA가 5월 2일 발표한 리포트는 전 국방부 차관보로 마이클 나하트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와 컨테이너 트럭 창업자인 래리 헨리씨가 작성했다. 미국 최대 복합 컨테이너항만인 로스앤젤리스항과 롱비치항의 13개 컨테이너터미널(CT)중 2개 CT에서 자동화가 도입되고 있는데 “자동화는 무역과 ILWU(미서안항만노조), 환경 3자가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동 보고서는 결론을 내렸다.


PMA 리포트 “자동화CT 처리력 비자동화CT보다 44% 향상, 유급노동시간 2배이상 신장”
ILWU “서안CT의 대부분 거대 해외선사 계약기업이 운영, 美노동자 대신 로봇 사용하려”


자동화CT의 처리능력은 비자동화 CT와 비교해 44% 향상이 예측됐다. 고용상실의 우려에 대해서는 “자동화 2개 CT에서 2015―21년간 ILWU노동자의 유급노동시간이 31.5% 증가해 비자동화CT의 13.9% 증가에 비해 2배 이상의 신장했다”고 동 보고서는 지적했다.
 

PMA는 자동화에 관한 리포트에 이어 5월 5일 항만혼잡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리포트도 발표했다. 해운 이코노미스트인 존 마틴 박사가 펴낸 동 리포트는 미 서안항만이 연간 2조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혼잡이 지속된다면 처리능력을 확대하는 미 동안 걸프항으로 화물이 유출돼 장기적으로 경제선성장의 엔진으로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포트는 미국경제의 영향을 배경으로 ILWU에 대한 조기갱신을 위한 압박이 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ILWU는 5월 6일 윌리 애덤스 조합장 서명의 PMA에 대한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을 통해 ILWU는 “각국이 록다운이 실시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도 서안 항만의 노동자들은 역대급의 물량을 취급하는데 공헌했다”고 강조하고 “서안 CT의 대부분이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운임을 과징하는 거대 해외선사의 계약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라며 “미국 노동자들 대신 로봇을 사용하려 하는 것이며 자동화 촉진이 안전보장상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MA는 5월 9일 매켄나 회장이 노사협상에 관한 기본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SC에 대한 부담이 전례없이 증가한 상황에서 △오퍼레이션 지속협의 실시 △항만노동자의 세계 최고수준의 대우 제공 △안전성과 트레이닝 우선 △화물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터미널 근대화 △환경규제의 대응을 기본방침으로 협상에 임한다는 입장 표명 내용이다.


안전성과 트레이닝 우선 항목에서는 조합원에 대해 장차 필요한 고기능을 익힐 수 있는 훈련기회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PMA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조합원의 기능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로스앤젤리스항과 협력해 최초의 연수시설 건설을 올해(2022년) 2월부터 착수했다. 이 시설에서 조합원의 기능향상 등 연수를 실시하게 된다.


한편 PMA는 ILWU의 조합원에게 현 시점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ILWU의 조합원 1만 5,500명 가운데 현장 작업원의 평균연수입은 19만5,000달러이며 이는 미국전체 연평균 수입의 3배에 이른다 . 게다가 ILWU조합원의 의료 및 연금제도는 고용자측이 부담하고 있어 1인당 연금 패키지 10만2,000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PMA는 이러한 파격적인 대우를 설명하는 것으로 ILWU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엿보여 일정규모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협상의 쟁점인 자동화설비 도입에 대해서는 기본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로스앤젤리스 및 롱비치항은 도시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확장의 여지가 적다는 점을 들어 터미널 부지의 확대 없는 처리능력의 향상에는 자동화가 불가결한 해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화는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조합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3차례의 북미서안 노사협상 경위>

**2002년 협상 경위
5월부터 협상 개시, 7월 협약실효 후에도 오퍼레이션 지속했지만 노사간 교섭은 결렬됨. ILWU측 슬로우다운에 대항하는 PMA 9월 30일까지 록다운(항만봉쇄) 실시해 대혼란 봉착함. 최종적으로 대통령 중재로 11월 23일 잠정합의돼 다음해(2003년) 1월 22일에 노사협약 성립됨.

**2008년 협상경위
2002년 교훈을 답습해 3월부터 노사협상 개시함. 7월의 협약실효이후에도 교섭은 지속함. 도중에 전작업이 일제휴식을 취하는 슬로우다운 시행함. 7월 28일에 잠정합의. 9월 8일 비준으로 노동협약 성립됨


**2014년 협상경위
하역업무기계화 건강보험 등을 쟁점으로 5월부터 교섭 개시함. 7월의 협약실효후에도 오퍼레이션 지속했지만 11월까지 슬로우다운 확대로 혼란은 확대됨. 다음해인 2015년 1월까지 미국연방조정국(FMCS)의 중재 개시된 가운데 조금식 혼란이 수습됨. 미 정부가 노동장관 파견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2월 20일 노사협약이 잠정합의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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