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당 운송비에 1.35달러 추가돼

2021년 총 수익 63억달러, 순톤수 12억 7,000만톤 기록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이 올해 2월부터 LNG운반선과 크루즈를 제외한 선종에 대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료를 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동 조치가 시행된다면, SCA는 연간 4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 조치는 최근 해운 무역량이 증가한 LNG선과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크루즈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영국해운무역협회(British Shipping Trade Association)는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가 6% 증가하면 컨테이너당 운송비가 1.35달러 증가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2만TEU의 ‘에버기븐(Ever Given)’호를 예로 들면, 약 45만달러의 총 통행료에서 47만 7,000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SCA 청장은 이번 인상폭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관의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한 기본 예측을 바탕한 것이며, 광범위한 연구와 평가를 거쳐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정책은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했으며, 이는 운하관리 수요를 만족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 비해 경쟁 우위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SCA는 2022년부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운항 중 재생에너지 활용연구 등 친환경 선박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IMF와 세계무역기구(WTO)는 2022년 전 세계 경제가 4.9% 성장하고 해운수요가 더욱 확대돼 수에즈 운하 교통량이 2022년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2021년 사상 최대 선박수송량을 달성하였으며, 이를 배경으로 통행료가 인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만 694척을 기록하였고, 총 톤수는 12억 7,000만톤에 달한다. 이중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5,186척, 연간 통행료 수익은 6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사마 라비(Osama Rabie) SCA 청장은 “오미크론 확산과 ‘에버그린’호의 항로 차단 등 불리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2021년 2만척을 초과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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