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황산화물 규제 맞춰 신조선 스크러버, 중고선 저유황유 대체
HMM, “신조선 에너지 효율 높여…배출권거래제 등 온실가스 배출규제 적극 대응”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 나타면서 해운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 규제와 EEXI, CII의 온실가스(GHG) 저감 규제가 2030~2050년 목표로 실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출범해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 대책이 강화되면서 탈탄소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지구환경을 위한 온실가스, 황산화물 배출 제로화 등 친환경의 파도가 밀려온 가운데 국내외선사들이 해양환경 개선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취재결과 국적선사 중 맏형 격인 HMM이 선두로 SOx, NOx 배출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탈탄소 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탈탄소 전략을 내놓은 많은 해외 유수선사들과 다르게 HMM 이외에 대부분의 국적선사는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저유황유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했지만,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명확한 해답은 아직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선사, LNG선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현, 화주와 연계한 탈탄소 서비스 진행
해외에서는 이미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선사들이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바이오 연료 도입과 수송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 투자해오고 있다.
머스크는 2018년 ‘2050년 탄소제로’ 목표를 세우고 2030년까지 CO2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선박의 상용운항을 개시했다. 이에 탈탄소화 솔루션의 기술 및 재정적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MSC는 LNG 연료로 대체 가능한 고효율 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하고 있으며, CMA CGM은 2022년까지 20척 이상 LNG 컨테이너선을 도입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대체 연료 비율을 10% 높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 해운 선사들은 저탄소·탈탄소 연료를 개발·공급하는 연료 공급자와 자사 제품의 CO2 배출량 저감 목표를 세우면서 화주 등 해상운송 관련자들과 연계를 통해 탈탄소 서비스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선사들이 탄소중립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평택당진항 주요 5개 항만에 지정된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에서는 현재 선박이 항만에 정박하거나 접안하는 경우에만 황함유량 0.1% 이하의 더 강화된 연료유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2022년 1월 1일부터는 배출규제 해역에 들어갈 때부터 나갈 때까지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주요 국적선사들은 이와 같은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제로 선박 도입과 스크러버 설치, LNG 장기선대 계약 등으로 IMO 환경규제에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신조선의 경우에 스크러버 탑재, LNG 등 친환경연료 사용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다만 보유 선박의 선령이 높아 스크러버 설치 비용의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전략적으로 저유황유 사용을 선택하고 있다.

 

 
 

HMM, 2050년까지 보유 선대 탄소제로화,
온실가스 종합관리 시스템으로 탄소배출량 관리

국적선사 가운데 HMM이 선두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세웠다. HMM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선언에 발맞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행하여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히고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 80%를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을 2030년까지 7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전체 보유 컨테이너선의 탄소제로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MM은 2018년 7월부터 스크러버 설치를 시작해 2020년까지 보유 선대에 약 80% 설치를 완료했다. HM
M 측은 “LNG 연료로 대체할 수 있는 LNG Ready 디자인도 구상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스크러버 설치를 통해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LNG 추진선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더불어 탈탄소 연료를 계획하고 있다. 2030년까지 원양항해용 제로 에미션 선박(Zero Emission Vessel. ZEV)의 상용화를 목표로 탄소배출제로연대(Getting to Zero Coalition)에 회원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협력을 통해 탈탄소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HMM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GEEMS) △온실가스 인벤토리 △탄소배출량 계
산 시스템(Supply Chain Carbon Calculator)도 구축했다.

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GEEMS)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매년 ISO14064(자발적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표준) 검증 원칙에 따라 제3자가 검증을 실시함으로써 배출량 산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고객들에게 온실가스 배출 정보, 저배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원을 목록화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운영시스템인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적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선박, 터미널, 사옥에서 사용한 연료로부터 배출되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일반 전기사용 등을 통해 배출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파악하여 NOx, SOx, PM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아울러 탄소배출량 계산 시스템(Supply Chain Carbon Calculator)을 통해 선박을 포함한 트럭, 철도 등 내륙 운송까지 포괄하여 화물의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자동으로 계산하여 운영·관리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GHG 감축 로드맵’의 첫 단계인 ‘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초기 전략’을 채택하여 환경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운업의 단계별 대응 계획에 맞게 HMM도 현재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에너지효율 관리를 강화하고, 친환경적인 연료유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조선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출권거래제 등을 통해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오션, 보유선박 90척 중 17척 스크러버 탑재, 해사환경팀 신설
SM상선, 저유황유 사용 방침, 선박운항관제센터운영 선박 환경 데이터 분석

팬오션도 친환경 설비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며 친환경 해운사로 거듭나고 있다. 팬오션은 스크러버 설치를 기본 대응방향으로 설정했다. 팬오션에 따르면, 장기운송 계약 선박 위주로 보유선박 90척 중 18.9%인 17척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컨테이너선 2척 외에 케이프선이나 VLOC 등 대형 벌크선을 중심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파나막스급 이하의 선박에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팬오션은 나머지 보유 선박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스크러버 등 친환경 설비 설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은 스크러버 설치가 가능한 규모의 선박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치하고 중고선 등 스크러버 설치가 어려운 선박은 저유황유를 사용하고 있다. 신조선에는 거의 모든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팬오션과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쉘(Shell)는 2020년 12월에 LNG선 장기대선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17만 4,000CBM급 LNG선 2척을 신조해 오는 2024년 9월부터 2031년 10월까지 7년간 쉘과 체결한 장기계약에 따라 LNG선을 대선할 계획이다.
팬오션 측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호황을 맞은 컨테이너와는 달리 극심한 시황 변동 등 부침이 있는 벌크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카타르 LNG 운송 입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은 올해 내부적으로도 환경문제와 관련한 해사환경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SM상선은 저유황유 사용을 환경규제 대응의 기본 방침으로 설정하고 있다. SM상선는 “보유 선대의 선령이 높고 외부 선사로부터 받는 용선비중이 높아 스크러버 설치 투자를 확대하는 것보다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며 “스크러버 설치와 저유황유 사용 모두 장단점이 있어 두개 방법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선박운항관제센터를 운영하여 보유선대에 대한 상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치정보, 기상상황, 본선상태 등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선박 및 환경 데이터를 분석하여 EEXI, CII 등의 온실가스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 고효율 친환경 선박 18척 신조 발주
선대교체 진행

폴라리스쉬핑은 2016년 이후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노후선박을 대체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특히 SOx 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LNG연료선, SOx 스크러버 탑재와 더불어 저유황유사용에 대한 경제성과 규제 적합성에 대해 조선소, 선급, Maker 등과 함께 연구했다.
그 결과 현재 연료유 공급환경에서 경제성이 높은 탈황 스크러버를 탑재하고, 미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LNG Fuel Ready Ship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 18척을 신조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선박을 인수해 기존 선박을 대체하는 선대 교체계획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1척을 인도받았으며, 올해는 5척, 2022년에 2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