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효율 기술개발’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

원가절감으로 목표물량 달성, 기술고도화로 LNG 핵심 기술 자립

 

국내 대형 3조선업체들은 올해 핵심경영 키워드로 ‘저비용·고효율 기술개발’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 추진’을 정했다. 이를 위해 조선업체들은 원가절감으로 목표물량을 달성하고 ‘기술역량 키우기’ ‘수주 경쟁력 확보’  ‘상생경영’을 선결과제로 내세웠다.

 

 
 

현대중공업
“주요 계열사 내실 다지기와 외형확대 추진”

현대중공업그룹은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자’로 올해 경영목표를 정했다. 권오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의 위기는 확실하게 넘어설 것이고, 미래 준비는 더욱 탄탄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핵심사업인 조선은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역량 키우기 △기술 핵심 △책임경영 △미래준비를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올해는 주어진 범위 안에서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최적화’를 기치로 다시 한번 우리의 힘을 모으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작년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설치해 각 분과별 활동을 시작했는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2020년)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으로 선임하고, 기술본부장을 생산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권 회장은 “새로운 연구원장, 기술본부장, 생산본부장이 삼위일체가 되어, 연구-기술-생산의 전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또한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 경영방식을 강조했다. 현대그룹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협력과 경쟁으로 시너지 창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서도 권 회장은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래를 위한 경영으로 권 회장은 “주어진범위 안에서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2021년은 전 분야에서 ‘최적화’를 기치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작년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설치해 각 분과별 활동을 시작했는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앞두고 있으며 정유와 화학분야에서도 현대케미칼이 연간 135만톤 규모의 폴리머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일렉트릭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전력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배전 및 솔루션 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또한 현대로보틱스는 KT와 협력하여 IT를 접목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DSME)
“수주경쟁력 확보,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목표로 

탄소제로 기술 매진”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일감이 줄어드는 해인 만큼 반드시 수주목표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응력 강화 △인재발굴 △기술 고도화 △상생경영을 내세웠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와 세계 경제 침체, 선주 발주 지연 등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의 연속이었다”며 “최근 일부 선종을 중심으로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LNG 추진 선박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 결과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비롯, LNG FSU, 쇄빙선 등을 수주하며 선종 다변화에도 성공하였고 올해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하면서 “특수선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연구개발 설비의 본격 가동을 통한 기술 차별화도 또 다른 기회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올해는 ‘사업 규모가 줄어드는 해’라고 평가하고 일감 부족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수주 경쟁력 저하, 손익 및 유동성 악화 등의 경영 이슈와 협력사 공급망 불안정, 환율 급락, 코로나 장기화, 기업결합 이슈 등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박 분야에서 LNG선 일감 확보를 우선적으로 LNG선 성능, 원가 등 고객 가치를 판단해 시장 매력도를 높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과 VLCC는 추가 수주와 함께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이 사장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스마트·친환경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새로운 고객과 신 선종 발굴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며 “수주 경쟁력 확보는 위기 극복의 시작점이자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방산 분야는 국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회사가 개발한 방산 표준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양 분야는 기존 제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신제품 발굴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극한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물량 부족에 연동되는 손실과 경쟁력 저하를 막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설비나 야드 운영, 공급망 관리, 현금 유동성 관리 등으로 모든 조직이 코스트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투자·자원 최적화를 통해 최대로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고정비 증가 속에서 영업, 조달, 설계, 생산 등 전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조직으로 개편하여 공급망 다변화 및 상생 프로그램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팬데믹 상황, 유가, 환율 등의 세계 경제 동향, 기업결합과 정부 정책변화 등 국내외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재육성과 기술 고도화 전략도 계획했다.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목표로 고효율 제품과 LNG 이중연료 추진선과 더불어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 등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AI, 빅데이터 기술 활용 등 디지털화로 스마트십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현 및 사무 생산성 혁신의 고도화 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인재경영으로는 사무기술직 직급·평가체계 개편을 시행하여 인사제도 혁신, 전문성 기반의 수평적 문화 정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협력사 및 기자재 업계와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기술 협력, 지원 강화, 공정한 하도급 문화를 정착시키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경영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올 한해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번 위기를 빠른 시일 내 극복해 단기 위기로 끝내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생존 위해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로 탈바꿈”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와 실천 △기술 격차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정 사장은 “저성장이 뉴 노멀인 시대에 맞춰 최적화된 조선소로 거듭나야 한다”며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외부 시황에 기대지 말고 혁신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조선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SHI는 삼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혁신 활동으로, ICT, IoT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구매, 생산에 이르는 전 부문의 최적화를 통해 원가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성장 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라며 “기술 부문은 친환경, 신기술, 신제품 연구 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달라”고 앞선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LNG 핵심 공정의 기술 자립 △원격자율운항 기술 △연료전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기술 확보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안전과 품질 사고 없는 완벽한 일 처리”를 강조하고 “혁신적인 도전이 존중받는 문화, 자기 주도적인 업무 수행과 협업이 강한 삼성중공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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