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해운항만물류에 영향 연구와 대책 필요”
“리*니어 쇼어링, 생산기지 다변화, 물류인프라 자동화에 선제적 대응해야”
7월 17일 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정책세미나, 30여명 참석
 

 
 

코로나19 감염확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포스크 코로나시대가 해운항만물류업계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기민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가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응, 해운항만산업의 새로운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7월 16일 오전 10시 롯데호텔 본관 사파이어볼룸에서 개최한 창립기념 공동학술대회 및 정책세미나에 참여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와관련 국내 해운항만학술단체의 연구와 정책 제언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해운물류학회, 한국항만경제학회, 한국해사법학회, 한국국제상학회, 한국무역통상학회, 국제e비즈니스학회, 한국관세학회, 한국중재학회, 인천대 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성결대 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공동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평택당진항만 등이 후원한, 이 세미나에는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과 김성범 항만국장, 한종길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해운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종길 해운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우리나라의 해운항만산업 역할과 과제를 고찰해보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해운항만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라면서 해운항만분야 최고의 지식과 폭넓은 산학연 상호 교류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뒤 시작된 정책세미나는 △ 코로나19 관련 해수부 지원대책 및 중장기 해운물류정책방향(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 △포스트 코로나시대 미국의 해운항만정책 방향(이용주 미 센트럴 워싱턴대학 교수) △포스트 코로나시대 한반도 신물류체계 구축방향과 전략(이성우 KMI종합정책본부 본부장) △Y-Route를 통해 G3로 가는 출발점, 여수*광양항(정기철 YGPA 기획조정실장) 4개 주제의 기조발표와 한종길해운협의회 회장(좌장), 하영석 계명대학 교수, 박홍균 순천대학 교수, 여기태 인천대학 교수 가 참여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해운협의회 소속학회 연합 및 해운전문가들의 라운드 테이블로 마련된 정책간담회는 김성범 해수부 항만국장을 좌장으로, 정태원 해운물류학회 학회장, 한재필 국제상학회 고문, 이윤철 해사법학회 학회장, 라공우 관세학회 수석부회장, 이제홍 국제e비즈니스학회 고문, 하충룡 중재학회 학회장, 김성준 한국해양대학 교수, 우종균 동명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6월 수출입물동량 –22.1% 연안여객운송은 4월 저점 찍고 6월 –29.7%로 회복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의 기조발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6월까지 수출입물동량이 두자리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2월 –1.7%에서 수출입물동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확대해 5월 –14%, 6월 –22.1%가 잠정 추산됐다. 연안여객운송의 감소율도 두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2월 –37% 감소에서 4월에는 –56.3%까지 감소율이 확대됐다가 5월(-34.4%)에 이어 6월에는 –29.7%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한일간과 한중간 여객운송은 중단된 상태이다.
 

이같은 해운항만분야의 코로나19 피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단기적으로 해운분야 금융과 재정지원 대책을 이행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리*니어 쇼어링(Reshoring+Near-shoring) △생산기지 다변화 △물류인프라 자동화 등 해운물류산업의 주변환경 변동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정책방향을 잡았다.

 
 

“유턴기업의 항만배후단지 입주 지원 강화, 항만배후단지별 특화구역 지정 추진”

김준석 국장은 해운분야에 대한 코로나 19 지원대책을 금융과 재정부문으로 나눠 설명하고 글로벌벨류체인(GVC)의 변동 양상과 해운항만분야의 파급효 과에 대해 설명했다. 공급망의 위험관리를 위해 공급망 내부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리*니어 쇼어링로 인해 유턴기업의 항만 배후단지 입주수요가 발생하고 글로벌 분업 둔화로 인해 물동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미국은 리쇼어링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미국은 유턴비용을 최대 2/3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턴기업의 항만배후단지 입주를 허용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관련 ‘항만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김준석 국장은 발표했다. 특히 항만배후단지 입주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입주기업 선정시 우선 입주와 가점을 부여하는 한편, 임대료 감면과 특별 인센티 부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신항 배후단지의 콜드체인 특화구역 등 항만 및 배후단지별 특성에 따른 특화구역 지정도 추진된다.
 

생산기지 다변화 환경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의 단일 소싱에서 동남아가 부상하고 있는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등이 베트남 등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아세안국가들은 국가차원의 투자유치정책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동남아지역의 해운시장이 성장해 새로운 생산기지와 소비시장 인근에 거점항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감염병과 재난 등 외부변수에 대한 안전성과 복원성이 강조되면서 인프라의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더불어 물류 인프라의 자동화 이슈도 부상하고 있으며 항만운영의 안전성을 위한 항만자동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리를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untact)를 통한 수출입 물류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부산항과 광양항, 인천항 등 국내 기술중심으로 자동화하고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기술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산항 제2신항을 한국형 스마트항만으로 구축해 개장할 예정이라고 김준석 국장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선박과 항만, 육상간 연계를 최적화하는 기술개발도 추진된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김준석 국장은 최근 부산항 기항 러시아선원의 코로나19감염 확진으로 인해 강화된 항만검역에 대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해수부와 PA 등이 코로나19 검역의 컨트로 타워 역할을 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 타워로 각 항만별 검역을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해수부는 3월초 수립한 지속적인 항만운영을 위해 수립한 계획에 따라 감염예방을 위한 인력조정과 배치 등 방역조치를 통해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플라이체인 붕괴로 자국내 물자공급 의식 팽배 ‘경쟁력’ ‘협력’ ‘스마트화’로 대응해야


미국 센트럴 워싱턴대학의 이용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미국의 해운항만정책 방향’ 기조발표에서 코로나 사태가 회복되더라도 상처는 남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것을 우려하며, “코로나로 인해 기업의 리 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이 정당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플라이 체인이 붕괴되면서 타국과 쇼어링이 어려워지면서 가능한 한 자국내에서 물자를 공급하고 자급해야겠다는 의식이 팽배하는 등 예전과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예전에 비해 비용이 증가하는 항만은 전과 다른 고통이 따를 듯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라며, 코로나 이후 전개되는 해운항만물류업계의 변화에는 ‘경쟁력’ ‘협력’ ‘스마트화’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세미나는 KMI 이성우 종합정책연구본부 본부장의 ‘포스트코로나시대 한반도 신물류체계 구축방향과 전략’과 YGPA 정기철 기획조정실 실장의 ‘Y-ROTE 통한 G3로 가는 출발점, 여수광양항’ 기조발표로 이어졌다.

“스포크&스포크 항만물류체제 국내 무역항 역할 점검 필, 디지털 플랫폼 구축 중요”

기조발표이후 종합토론은 한종길 해운협의회 회장이 좌장을 맡고 하영석 교수와 여기태 교수, 박홍균 교수가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다.


하영석 교수(계명대학교 부총장)는 “해운업의 위기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문제”라며 “미중 무역분쟁와 코로나19 여파는 물류업계가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 교수는 “강화되고 있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막기 한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이러한 세계경제의 변화가 항만에는 허브&스포크가 아닌 스포크&스포크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광양항 등 국내 무역항의 역할 점검을 지적했다. 그는 리쇼어링에 따른 지역간 물동량 감소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비대면 영업의 중요성과 서비스능력 제고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화주는 향후 서비스의 편리성과 안정성이 담보되는 운송물류업체을 선택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능력을 제고하고 빅이터를 화주마케팅에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만 스마트화와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인 스마트화보다는 연계성 등 고려해야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학계가 면밀히 연구해 정책대안 제시해야, 해운협의회 숙제”


여기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교역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지역별 상황은 다르다며 이같은 현황을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머스크 등이 수직적 통합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HMM 등 우리기업들이 이같은 트렌트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코로나사태가 개선될 경우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 교수는 인천항 배후단지의 콜드체인 추진과 관련 냉동냉장창고는 임대료가 비싸 정부나 항만당국주도로 공사를 진행해야 임대운영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특히 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의 탄력적 회복이 가능할 지에 대해 “학계가 면밀하게 연구해서 정부당국에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해운협의회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박홍균 교수는 비대면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세관검역의 강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바이러스 방역 물류 중요한 시기 관련현실적 적용가능한 정책대안 제시 필요”


토론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종길 교수는 “코로나시대 대응이 해운항만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감천항 기항 러시아선원 감염이 확진되면서 선원교대에도 무사증 입국이 어려워지고 중국은 수입 에콰도르 냉동새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바이러스 방역 물류 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정책대안 마련해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범 해수부 항만국장이 좌장을 맡은 오후 정책간담회에서도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해운항만물류업계의 영향과 대응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정태원 한국해운물류학회 회장은 선박 대형화에 따른 항만기능의 변화를 짚고 향후 항만의 변화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항만의 해운업 견제 기능이 필요하다며 항만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해운과 항만의 공조를 통한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속과 효율보다 안전한 화물 안전수송 중요, 항만의 절대방역 필요한 시점”
 

한재필 한국국제상학회 고문은 외출시 우선 과거 핸폰 챙겼지만 지금은 마스크부터 챙긴다면서 코로나사태가 지속되면 그에 따른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선박 대형화는 적정한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얼마전만해도 환경과 안전이 이슈였는데, 지금은 방역이 최대 이슈라며 선박에 선적한 화물에 바이러스가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항만 방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항만의 신속한 효율성이 중요했지만 바이러스시대에는 속도는 늦춰도 안전한 화물과 안전 수송이 중요하다며 항만에 대한 절대방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철 한국해사법학회 회장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도 아닌 위드 코로나, 더블 코로나, 트리플 코로나시대라는 말이 나온다”라면서 머스크의 처리물동량이 코로나발생이후 30%이상 증가 했다는 것은 시사점이 있다면서 슈퍼갑인 화물의 입장을 감안한 수송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부산항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검역문제가 부각된 상황에 대해 그는 바이러스 검역은 관세법과 세관법 등 법적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개진했다. 검역은 해수부 소관이 아닌 점을 지적하고 해부수가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법적으로 접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제홍 국제e이비즈니스학회 고문은 항만배후단지의 운영 및 활용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부산과 광양 항만 배후단지가 세계의 부품소재 부분 공급원이 돼야 한다면서 각각의 항만배후단지에서 세계로 신속하게 통관해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래야 항만도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하충룡 한국중재학회 회장은 “무역이 없으면 해운항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 무역측면에서 해운항만 인프라 본다고 말하고, 최근 중재관련 부산에 설립된 아태해사중재센터 설립과 서울의 임시중재협회를 소개했다.


“2030 해운항만의 종합적인 정책 수립 필요”


김성준 한국해양대학 교수는 “법은 있으나 체계적인 정책은 부실하다”라면서 해운항만의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2030 해운 종합정책 수립하자고 주창했다.
 

한 플로어 참가자는 “스마트 항만 추진시 자동화 장비의 허용기준이 각각 다르다며, 스마트항만 개발관련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관련 인재양성과 재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항만공사들이 통합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성범 국장은 이 자리에서 지적된 이슈와 문제에 대해 각 학회가 연구해 정책 대안으로 제언해달라고 코멘트했다. 또한 김 국장은 “물동량이 감소하는 코로나시대 항만의 수요예측을 강력하게 드라이브 중”이라며 “실질적으로 논의할 기회를 만들 것이다.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당면 현안이라며 향후 10년간 항만 계획을 수립중인데, 기민한 대응을 염두에 두고 학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해운협의회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상운송 물동량의 전망과 해운항만당국의 대응방안을 연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함께 진행된 8개 학회 연합총회와 시상식에서는 인천대학의 대학원생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장상은 학부생이, 인천항만공사 사장상과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상, 해양수산개발원 원장상은 각각 대학원생이 수여받았다.


한편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의 창립기념 공동학술대회는 당초 5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체행사 자제 권고에 따라 연기되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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