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기관사(부산해사고등학교 실습생, 장〇〇)가 본선 선원과 회사의 배려로 선박의 항로를 변경하는 도움까지 받아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전해져 화제다.


6월 19일 부산해사고등학교에 따르면, KSS해운 소속의 ‘MV. FALCON CHEMIST’호 선장(이기영, 58세)은 올해 4월 28일 중국 장인(JiangYin)항 입항 전날부터 경미한 복통과 소화 불량으로 고생하는 실습기관사의 몸 상태를 보살피며 본선에 비치된 의약품으로 진통을 줄여갔다. 입항 후 중국 대리점측에 병원치료를 요청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선원의 하선은 힘들다는 설명과 실습기관사가 승선 전에도 이와 유사한 증상으로 가끔 아픈 적이 있다는 언급으로 더 이상 요구할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복통이 다시 시작되어 본선 선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반드시 현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회사에 보고했다. 본선 측에서도 중국 대리점에 협조를 구하고 부산 지사와 본사 측에서도 사장님의 지시에 따라 강력히 협조를 구하여 코로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환자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병원 담당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하여 긴급하선으로 귀국을 시킬 계획이었으나 담당의사는 단순히 위장염 소견으로 진단을 내어 현지에서 귀국시킬 수가 없었다고 했다.


용선계약에 따라 양하 후 바로 차항인 홍콩항에 입항하여 화물을 선적하기로 한 계획을 일단 보류한 상태에서 선장과 선원들은 대안을 찾고자 다시 머리를 맞대었다. 결론은 항로를 변경하여 본선을 제주도에 입항시키고 그를 하선시켜 국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에 일치했다.


장인항을 출항하여 홍콩항을 바로 직항하는 것과 제주항으로 항로를 변경하여 환자를 하선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1일20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원의 건강을 우선시 하는 회사의 의지에 따라 이로를 실행했다. 덕분에 5월1일 제주항에 하선한 그는 회사의 도움으로 병원에 응급입원하여 약 5시간 걸친 충수염 수술로 건강을 회복했다.


부산해사고 교직원들은 “빠듯한 화물운송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실습기관사를 무사히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준 선기장님을 비롯한 모든 선원들과 KSS해운의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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