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선급으로 재도약한다”

6월 11일 프레스센터 간담회 “정부와 국제공조로 코로나19 대응방안 마련”
선급 시스템 전반 디지털 전환 추진, 디지털 기반 최적의 서비스 제공

 

 
 

한국선급(KR)이 6월 11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직면에서 가속도가 붙은 디지털 시장에 부합해 ‘디지털 클래스’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철 회장을 비롯하여 김대헌 디지털기술원장, 김경복 전략기획실장, 이영석 사업본부장, 김명식 경영기획본부장, 윤부근 검사협약본부장, 김연태 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로 입장 전에 체온체크와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해진 가운데 진행됐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선박검사기관인 KR은 지난 1960년 설립을 시작으로 1988년 국제선급연합회(IACS)에 가입하며 선급시장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는 등록된 전체 선박의 톤수가 7,000만GT를 돌파하는 등 세계 각국의 선급 중에서 7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해운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된 선급시장에서 검사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각국의 선급과의 치열한 경쟁과 환경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검사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선급을 전환하여 디지털 신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KR은 2025년까지 등록톤수 1억톤을 목표로 신조선 확보를 위해 해외선사를 타깃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철 KR 회장은 “외국선사의 마음을 가져오기 위해 그리스와 싱가포르, 독일 등 현지인을 채용하여 해외영업에 힘쓰고 있다”며 “한번이라도 KR과 계약을 맺은 외국선사들이 타선사에게도 추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급은 운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고객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한국선사들이 검사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선급은 한국조선의 발전과 함께 정부와 관련단체들의 지원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시장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디지털 기술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디지털 클래스로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형철 “탈탄소화 대비 친환경연료, 비선급 분야 연구강화...선급 디지털화는 불가피한 추세, 디지털 선급으로 나아가야 한다”, KR, 수입실적 590억원...올해목표 1340억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조선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국과 중국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KR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양국의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신조선 검사가 활발해져 올해 상반기 수입 실적은 5월 말 기준으로 59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입목표는 1340억 원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KR은 수입측면에서도 순항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KR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환경규제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과 ‘비선급’분야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탈탄소화가 도래함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위해 2025년 계약이 들어가는 선박부터 탈탄소화를 준비하여 2030년에는 탄소제로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LNG 추진선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카본프리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엔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이 회장은 “환경규제에 대응해 암모니아, 수소 등 선박 대체연료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와 산업자원부와 함께 국책과제수행과 최신 기술정보 등을 공유하여 선사들에게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이 회장은 KR이 ‘디지털 클래스’로 나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화는 해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필수이다. 선급업무를 디지털화하면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코로나19가 발화제가 되어 디지털화가 가속화가 되고 있고 각국의 선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일부 선급들은 각 지역마다 원격검사 허브를 구축하여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선박 프로펠러 샤프트’를 검사할 경우 기존에는 일정기간 마다 개방해서 검사원이 육안으로 확인해야했지만, ‘프로펠러 샤프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분해·개방하지 않더라도 선박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선박상태를 단시간에 파악하여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자증서 발급 시에도 해킹방지시스템을 적용할 수도 있어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디지털화를 통해 각 부서를 분업화하여 각 본부가 현재하고 있는 일에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업무차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김경복 전략기획실장의 ‘KR의 코로나19 대응활동’ △김대헌 디지털기술원장의 ‘디지털 선급으로 재도약’이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경복 전략기획실장, ‘KR의 코로나19 대응활동’
정부 협조 원격검사제도 도입, 검사기한 연장...IACS와 협업 통한 항만봉쇄 대비,
“코로나19로 검사 어려운 상황, 선사들의 애로사항 최소화 노력중”
김경복 전략기획실장은 한국선급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검사 지원과 국제공조 2가지 측면에서 발표했다. KR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조선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방식의 검사와 검사기한 연장 등 검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부와 긴밀한 협조로 원격검사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격검사 및 심사를 25건 완료했다.

기국의 제한으로 검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한달 또는 차항까지 항해하는 기간 중 더 긴 기간 동안 검사원 입회 없이 원격으로 자료 검토 후 검사기한을 연장 승인하고 있다. 또한 수리, 정기·연차·중간검사를 위해 입거 예정 선박에 대해 검사기한을 연장해주고 있다.

특히 원양어선 선원교대 지원을 위해 동원산업 등 5척에 대해서 교대자 수송선박의 최대 승선인원을 증원을 시행했다.

KR은 국내공조 뿐만 아니라 국제공조를 통해 코로나19 대응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선급연합회(IACS)와 공동으로 불가항력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IACS 소속 선급들과 TF를 결성하여 검사 예외사항과 불가항력 해결을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항만봉쇄 등에 대비하여 IACS 절차에 따라 각 선급 간 검사 네트워크 공유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검사 서비스망 체계를 구축했다. 일례로 포르투갈에서 긴급히 검사를 받고자 하는 국적선사 요청에 따라 KR 검사원이 입회가 불가능하여, 타선급 검사원이 대신 입회하여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기국이 3개월을 넘어서는 기한에 대해 검사의 추가 연장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 ‘Guiding Principle’을 제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실장은 KR의 해외지부 검사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KR의 해외지부 검사원들의 애로사항도 많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검사원은 각국의 봉쇄조치에 따라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검사원들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검사선박까지 가야하는 등 이동에 많은 제약이 걸렸다. 이집트의 경우 야간통행금지 조치로 인해 주간에만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검사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주지역은 최근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검사원들의 어려움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타선급과 비교하여 부족한 검사망과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KR의 검사원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고객선사들의 애로사항을 최소화하여 선박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헌 디지털기술원장, ‘디지털선급으로 재도약’
2025년 디지털화 목표, 부분적 인공지능으로 선박 원격검사 시스템 구축,
2040년 이후 ‘검사원 입회 없는 100% 원격검사’로 도달예상
‘디지털선급으로 재도약’에 대한 발표에서 김대헌 디지털기술원장은 KR이 디지털 선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선급 시스템의 디지털화 △검사 및 승인의 디지털화 △데이터의 디지털화 △자율운항 선박 기술 확보 등을 실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검사시스템 △전자증서 시스템 △선체 모니터링 △기기상태 모니터링(CBM) △사이버보안 모니터링 △데이터 수집·활용 등으로 검사 일련과정에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하여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화할 방침이다.

또한 KR은 2025년을 목표로 실용적 디지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T서비스 기술 모바일 확대 △3D모델기반 설계승인 △CBM 기술개발 △스마트 검사 기술 △선사-선급 플랫폼 시스템 △항만정보 제공 지원기술 △선대 자산관리 기술 개발 △선원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 등이 제시됐다.

김 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우선 올해까지 IT서비스 기술을 모바일화하여 안정적인 크라우딩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선사와 선급간에 공통의 플랫폼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체적으로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3D모델기반 설계승인’ 기술을 통해 조선소와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김 원장은 “3D 모델 기반의 설계 승인 기술 개발에 나선지는 2~3년 정도 됐으며 아직 조선소의 실증 과정이 남아 있다”며 “기술이 도입되면 조선소와 데이터를 교환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KR의 선급의 디지털화 중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주요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CBM 기술’을 꼽았다. 김 원장은 “CBM기술 개발은 선급뿐만 아니라 선사, 정비사, 조선소 등과 함께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다”며 “하지만 선급은 2년 전부터 개발을 하고 있었고 2022년에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KR은 4차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각종 스마트장비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인 ‘스마트 검사기술’을 올해 하반기부터 기술 개발에 나선다. 동 기술개발로 원격검사가능해 지고 △태블릿 기반 항만정보 지원기술 △선대 자선관리 자동화 기술 △선원 안전관리 기술로 선사와 선급간에 데이터 공유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운항선박 인증, 평가기준 등을 올해부터 정부지원으로 개발에 착수하고 2025년까지 부분적 인공지능으로 선박을 원격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딥러닝 기반 인식기술로 인공지능(AI)가 도면 내의 이미지 및 문자 인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KR의 원격심사 기술 수준은 △1단계 검사원들의 육안검사 △2단계 스마트장비를 활용한 검사원들의 검사 △3단계 부분적 인공지능을 통한 검사 △4단계 검사원 입회 없는 100% 원격검사로 총 4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2단계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3단계로, 2040년 이후에는 4단계로 차츰 진입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디지털 기술과 4차산업 신기술은 디지털 선급 시스템 안에 활용되어 고객들에게 제공될 것이다”며 “향후 디지털 기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선사에게 빠르고 투명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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