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 예상” “2M과 다르게 디얼라이언스 의사 결정 동등하게 참여”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 영업흑자를 실현하고 흑자 기조를 지속하기위해 항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1월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주제를 ‘전속력 항진(Full Ahead)’으로 잡았다. 이는 4월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동시에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4년 연속 적자를 이번 기회에 흑자 기조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3분기 흑자로 돌아서면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로 조심스럽게 영업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합류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매출이 25% 이상 증가할 것”이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배 사장은 “올해는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비용 절감 부문에서 유리하고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해 선복량이 크게 증가한다”며 “지난해 2000억 원 가까이 원가 절감한 데 이어 올해 더욱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 사장은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어떤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 예정인 2만 4,000TEU급 선박 12척을 통해 운임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2만 4,000TEU급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규모가 큰 규모 선박이다.

배 사장은 “2만 4,000TEU급 선박의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은 쉽지 않지만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현재의 예측대로 갈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흑자 전환을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 이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대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성공했고 초대형유조선(VLCC) 5척 인수, 현대부산신항만(HPNT)운영권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향후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33개 노선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4월부터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과 협력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으로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에 2M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다르게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2M보다 디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펀드를 만들어 예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2M과 전략적인 협력을 진행할 때에는 기항지를 설정할 때 우리 목소리를 많이 낼 수 없었지만,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때부터는 동등한 파트너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신규 가입하면서 긴급구조펀드에 자금을 다른 선사보다 많이 낸 것 외에는 전부 동등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 사장은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즉 헤드홀(Head 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백홀(Back 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별 백홀 영업 전문가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개발(R&D)도 병행 중이다. 자회사에 있던 R&D 조직도 본사로 이전했다.

사명 변경 건에 대해서는 배 사장이 “한국 해운의 재건이라는 명분 아래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면서도 어떻게 그동안의 일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며 “다음 달 중에 사원 간담회 등을 거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비용 발생에 대해 “선박이나 명함 교체 시기에 새로운 사명을 쓰고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시점에 사명을 변경하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상선은 작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며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을 도모해 왔다.
 

 
 

지난해 초 부임 이후 직원 행복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직원 행복으로 가기위해서는 우선 고객 만족을 넘어서 고객감동까지 가야한다. 현대상선이 장기간 적자를 내왔는데 흑자를 낸다는 것은 결국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기존고객에게 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고객감동을 위해 직원만족이 우선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대상선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피라미드구조가 가장 안정적인 구조가 가장 안정적인 구조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인력보다는 직원행복 중점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직원의 만족도가 올라가도록 해야한다. 이를 가능케 위해서는 단순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를 하고 직원과 유기적으로 업무가 진행되야한다. 사내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불만요소들을 제거해 나가겠다. 또한 불필요한 보고서업무를 줄이기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2만 4,000TEU급 초대형선 12척을 현대상선의 주력 노선인 미주태평양보다 앞서서 유럽노선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인도받는 초대형선은 어느쪽에 쓰려고 하시는 지?
“2만 4,000TEU급 초대형선은 미국항구에는 아직 접안이 안된다. 따라서 미국노선으로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고 유럽노선에는 11척에서 12척의 배가 필요하다. 유럽노선에 12척을 투입하게되면 운항스케줄을 구성하기 용이하다. 1만 5,000TEU급 선박은 미국 지중해노선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다른 얼라이언스의 경우 2만TEU급이상 선박이 구주항로에 들어가있는 이유가 터미널의 수용가능성과 시장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투입되있다. 1만 5,000TEU선박도 마찬가지이다. 파나마 운하의 제약적인 부분과 내년의 시장변화를 고려하여 어느항로에 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지 파악하여 투입할 예정이다”

디 얼라이언스에 투입되지 않는 선박은 어떻게 운용할 지?
“투입 선복은 2M과 협력 때에 비해 디 얼라이언스에는 전체적으로 20%가 증가한다. 디 얼라이언에 투입되는 선박은 대형선을 위주로 투입할 계획이고 미주항로에 투입되어 있는 6,000TEU급 선박들의 경우에는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는 중동, 인도항로에 투입되어 운항한다. 전체적으로 신조선박인 2만 4,000TEU급 12척은 디얼라이언스와 함께하고 기존의 선박들은 원래 운영한 그대로 갈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
“기본적으로 해운도 물류의 한 분야라고 보고 경영측면에서 어떻게 비용을 줄이고 어떻게 매출을 늘리는가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고 현대상선의 제도, 시스템 등 모든부분에서 변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속도의 조절을 잘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고 3분기 영업흑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또 다시 우리나라의 해운사에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게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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