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툰호 수위하락, 38m이상 선박당 1만달러 일률적 부과
수위 따라 기존 통항요금의 1-10% 추가, 통항척수도 감축
48시간전 사전통항 예약, 통항선박 1일 27척으로 4척 줄여

파나마운하청(ACP)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운하 중앙부에 있는 가툰호의 수위가 하락했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2월 15일부터 파나마운하 통항선박에 추가요금을 부과한다”고 1월 13일 발표했다.


파나마운하를 통항하는 일정규모의 선박에 대해 일률적으로 1만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고 가툰호의 수위에 따라서 기존의 통합요금의 0%를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일당 통항 가능한 선박의 수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해운업계는 가뭄으로 인해 가툰호의 수위저하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구체적인 대책 내용은 공표하지 않고 추가요금의 부과하는 조치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ACP가 도입하는 추가요금 ‘프레스 워터 서차지’는 파나마운하을 운항하는 전장 125피트(약 38m) 이상의 선박에 대해 일률적으로 1만달러를 부과힌다. 운하 통항시 가툰호 호수의 수위에 따라서 기존 통항요금의 1-10%를 징수한다는 계획이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선형에 몇 %의 추가요금이 부과될 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파나마운하청은 종래부터 있는 예약요금과 별도로, 선폭에 따라 1척당 1,500-5,000달러를 징수할 계획도 밝혔다. 파나마운하를 통항하기 48시간전까지 사전예약이 필요하지만, 1일당 예약수를 현재 31척(슬롯)에서 4척이 줄어드는 27척으로 감축한다고 설명했다.


ACP는 지난해 6월에 통항요금 개정안을 공표한 바 있지만, 해운업계의 거센 재고 요구 움직임으로 인해 시행시기를 3개월 연기하거나 일부 선형에 대해서만 통항료를 인상했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추가요금 1개월전에 발표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나마운하는 길이 93km의 갑문식 운하로, 그 중안부에 인조호수인 가툰호가 위치해 있다. 해발 26m의 가툰호를 중심으로 태평양측과 대서양측이 각각 4개의 갑문으로 나누어진 물의 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박이 협로를 통항할 때마다 가툰호의 호수가 대량으로 사용돼 외양(外洋)으로 흘러나오는데, 지금까지는 주변의 산에서 새로운 물이 공급돼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변도시의 생활식수가 증가한 데다가 가뭄까지 겹쳐 물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파나마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20%나 낮았는데, 이는 과거 70년동안 5번째로 비가 적은 한해로 기록됐을 정도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지난해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강우량이 평균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물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ACP는 지난해 여러 차례 통항선박의 흘수 제한을 실시하는 등 물부족 상황에 대응해왔다. 그로 인해 지난해 여름에는 컨테이너선박이 만선으로 협로를 통항하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져 파나마운하를 경유한 북미 동안항로의 선복량이 줄어들었고 컨테이너운임이 상승하는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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