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세계 해운 이슈’, 스마트해운*미중무역분쟁*중동정세변화 해운영향 짚어

“중동정세와 원유수급 상황이 저유황유(VLSFO) 가격 폭등 억제” 전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최한 ‘2020 세계해운이슈와 해운시황 전망 세미나’에서 현대적 기술진전과 상용화가 해운시장의 미래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해운시장의 공급 증대와 투자 가속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4차산업 혁명시대에 적극 부합하려면 해운기업들이 기업의 정체성 변화까지 고민하는 관점에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개최된 동 세미나의 ‘세계 해운 이슈’ 세션에서는 ‘스마트해운과 해운업계 대응방안’ ‘미중무역전쟁과 세계해운 전망’ ‘중동정세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3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최형림 동아대학 교수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 가능성까지 검토 필요,

기업내 전직원의 스마트 기술 요원화가 필요하다”

스마트해운과 해운업계 대응방안을 발제한 최형림 동아대학교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개요를 설명하고, 세계 최대 인프라기업인 General Electric사와 도서판매 온라인 상점에서 시작해 물류업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mazon, 폐쇄적인 OS 전문기업을 고집해 추락한 Microsoft사가 최근 디지털시대에 맞추어 소프트웨어기업으로 변화하는 동향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해외선사인 머스크라인과 CMACGM의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한 대응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컨선사인 머스크라인은 35만개 냉동컨테이너에 Iot 디바이스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포워딩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편, 무역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한 IT 기업을 설립했다. CMACGM도 트랙슨사와 협력해 컨테이너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 전송기술의 개발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IBM과 합작으로 선사와 선박운용 관련 핵심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기 이한 IT기업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 교수는 해양수산부의 스마트화 전략과 해운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해수부는 올해 5월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수립해 지난 11월, 해운*항만,수산,해양공간 3대 분야를 중심으로 9대 핵심과제와 25개 세부추진과제를 담은 ‘해양수산 스마트화전략’을 발표했다. 동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해운항만분야에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스마트항만을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 컨테이너개발 및 보급, 선사 물류정부 플랫폼 가이드라인을 하고 차세대 해상통신 인프라 구축과 고정 및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최 교수는 해운업계의 대응방안으로 “스마트 기술의 부분적 도입 및 활용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면서 “기업의 정체성까지 바꾼다는 관점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 제공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기업내 전직원의 스마트 기술 요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해운물류 스마트화 정책 추진과 지원을 담당하고 대학 및 교육기관은 기술과 도메인을 아는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을, 협회 및 기관은 기업활동을 위한 환경조성 및 제공을 각각 담당해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우 젠밍 상해대학 교수

“미중무역분쟁으로 교역 트렌드 변하고 있다,

해상물동량 2020년 다소 회복”

쇼우 젠밍 상해해사대학 교수는 ‘미중무역전쟁과 세계해운 전망’ 발제를 통해 미중무역분쟁의 타임라인을 설명하고 양국간 분쟁이후 미중 교역량을 제시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상반기이후 양국간 교역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하고 “하락치가 심상치 않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교역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라면서, 관련자료를 통해 중국-EU간 월간 교역량은 2019년 2월이후 하락 추세하에 매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GDP 성장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을 설명하고 해상 물동량은 3%의 증가를 예상하면서 “전반적으로 기복을 피할 수는 없다”는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유럽 구간의 경우, 2016년에는 상당한 상승세를 실현했는데 미중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쇼우 교수는 또한 “글로벌 무역성장률이 미중무역분쟁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하고, 2020년 이후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북미지역은 하락세를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해상무역 성장률이 2019년에는 하락했지만 내년(2020)년에는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관련자료를 통해 해상무역량과 GDP사이에 성장률 기복이 있음을 지적하고, 톤마일이 1.9%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서양에서의 에너지 수출이 아시아지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 톤마일의 증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건화물은 2020년에 2.3%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에너지분야와 화학화물 물동량은 미중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원유는 0.4%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원유 물동량 증가를 예상하면서 여기에 미국에서의 원유 수입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무역이 전세계 해상무역의 수요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관련 통계자료를 통해 거듭 설명했다.

 

그는 “미중분쟁, 중동정세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상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선사와 해운시장과 투자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해운시장에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 해운시장의 어려움이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하 “그에따라 시장에서 거품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컨테이너운송시장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계선은 더 증가할 것”라고 예측하고 “해운시장 선복공급과 관련 현대적인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해운시장의 미래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기술개발과 시장에서의 적용이 해운시장에서 선복공급을 증대시키고 해운투자에 가속도를 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저유황유 선박연료유 수요급증, 중동정세와 원유수급 상황이 VLSFO 가격폭등 억제,

미국의 저유황 경질원유 공급 증가로 석유시장 공급과잉 예상”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정세변화가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 발표를 통해 최근 중동정세 변화와 국제석유시장에의 영향, 2020년을 전망했다. 이 위원은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과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위협, 이란제제 복원이후 마찰, 기타 중동내 갈등을 소개한 뒤, 이란 원유생산 및 수출 감소, 사우디 9월 원유생산 급감, 리비아 원유생산 등락, OPEC의 생산전략 변경에 따른 OPEC+의 감산과 이란과 베네수엘라, 리비아 3국의 감산 현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원유 감산 전략에도 불구하고 2019년 2분기까지는 세계 석유수요 둔화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은 중동정세와 관련, “이란 제재와 미국-이란간 대립은 지속되며, 사우디-이란 간의 이슬람 종파 갈등이 심화되고 사우디-러시아의 원유 감사 공조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급 밸런스에 대해서는 “2020년 OPEC의 추가 감산이 없을 경우 석유시장은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2020년 對OPEC 원유수요는 미국 등 非OPEC 공급증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유가격과 관련, 2020년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중동 정세불안으로 단기적 등락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선박용 연료유의 가격은 IMO 환경규제 강화로 저유황유 연료유 수요의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원유수급 상황이 저유황유(VLSFO) 가격 폭등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란의 원유수출 제재와 중동 OPEC 감산으로 고유황 원유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의 저유황 경질원유 공급 증가로 석유시장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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