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설문결과 분석-

 
 
 
 

4차 산업혁명기술, 해운에 ‘상당한 영향’인식은 하나 대응력 크게 미흡

국내 외항해운기업 대상 단독설문 결과, 회수율 20% 중상위권 선사들 답변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의 급물살이 해사산업계에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항해운업계도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인식은 하고 있으나, 그 대응력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급히’ 또는 ‘국제추이에 맞추어’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돼 있지만 구체적인 대비방안 모색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대비방향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는 창사 47주년을 맞아 기념특집으로 ‘Industry 4.0, 한국 해운항만업계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현주소’라는 주제아래 국내 외항해운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해운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를 ‘단독’으로 시행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3월 7일에서 21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조사대상은 외항해운기업(이하 선사) 중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00개사의 기획실이었고 이중 20개사가 설문에 응했다. 설문에 참여한 선사중 10개사가 정기 컨테이너선사, 10개사는 부정기선사였다. 정기선과 부정기선부문 공히 우리나라의 리딩선사를 비롯한 중상위권 선사들이 대부분 본지 설문에 응답해 20%의 회수율로도 한국 해운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라 설문조사의 결과 분석을 통해 한국해운업계의 4차산업 혁명시대에 대한 대응현황과 대비방향을 짚어보았다. 단, 전수조사 결과가 아닌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내 외항해운기업 전반의 인식도와 대응력은 설문 결과보다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분석결과도 가능한 백분율보다 답변선사 수로 표기했다.

‘한국 해운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의 내용은 크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정책> <해사산업계 블록체인> <무인자율운항선박>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기반 시스템에 대한 인식도와 대응현황> <사물인터넷(Iot) 활용> 등 6개 분야에 대한 세부 29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각 분야별 조사 결과는 전체 또는 컨테이너선사와 부정기선사로 나누어 분석했고, 구체적인 서술을 요하는 항목의 답변은 기사로 정리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혁명적 또는 상당한 변화 인식’ 80%,  컨선사 부정기선사보다 높은 영향 예측
 국적선사 4차 산업혁명 기술중 가장 큰 영향  Iot-> 빅데이터->AI 순으로 인식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컨테이너선사는 대부분(9개사) ‘상당한 변화’를 예상해 정기선해운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이 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선사(1개사)도 있었다.

이와 비교해 드라이벌크와 원유 및 LNG, 자동차 등을 수송하는 부정기선해운 부문에서는 ‘혁명적인 변화’를 예상한 선사(1개사)를 비롯해 ‘상당한 변화’를 예상한 선사(6개사)가 대다수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답변한 선사도 2개사였으며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기선해운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인식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설문참여 선사중 80%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진전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기반 IT 가운데 해운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분야는 Iot(8개사)로 조사됐다. 빅데이터(6개사)와 AI(5개사)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핵심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클라우드기반 IT를 꼽은 선사도 2개사였다. 잘모르겠다고 답변한 선사는 1개사였다.

컨테이너 해운업계에서는 Iot(3개사), 빅데이터(3개사), AI(3개사)를 유사한 비중으로 중요한 기술로 짚었지만 부정기선 해운업계는 Iot(5개사)와 빅데이터(3개사), AI(2개사) 순으로 답변했다.

도입·준비중 빅데이터 5사, Iot 4사, 없다 12사, 4차산업혁명 대응 크게 미흡
블록체인과 클라우드기반 차세대시스템, 과거데이터로 수익비용구조및 운항기록 분석 사례


국내 해운업계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업무에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중인 기술은 빅데이터(5개사)가 가장 많았고 Iot(4개사)와 클라우드 시스템(4개사) 순이었으며, AI 도입을 답변한 선사는 1개사였다. 기타로 블록체인을 답변한 선사도 있는 가운데, 12개사가 어떠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도입한 것이 없다고 답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국내 해운업계의 대응은 상당히 미흡함이 드러났다. 

4차 산업혁명 기술중 선사의 현업에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 해당기술의 도입취지와 경과, 기대효과 서술요청에 5개사가 답변했다.

H사는 2020년까지 클라우드기반 차세대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히며 “블록체인과 Iot, 빅데이터 활용등 4차산업 혁명 관련 주요 신기술 도입 시에도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사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과 비용구조 및 선박 운항기록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근거있는 사업방향을 제시하고 비용절감 및 사고예방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K사는 “해운, 물류, 기반의 일부 리딩업체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나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사는 “이메일 서버를 MS서버로 옮기고 현재 성능과 작동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물리적 서버의 장비 노후화, 천재지변 위협, 관리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사는 “선박관리의 용이성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선박 운항 및 관리->정보통신기술->선적 및 하역분야 순 큰 변화 예측
‘시급한 대비’ 55%, ‘국제추이 관망하며 대비’도 35%, 대비필요성 대체로 인식


해운산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가장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선박 운항 및 관리분야(11개사)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정보통신기술분야(4개사)와 선적 및 하역분야(3개사)도 여러 선사들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클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안전분야(2개사)와 비용분야(2개사)도 변화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들은 선박의 운항 및 관리분야와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영향을 주로 예상한데 비해 부정기선사들은 이들 분야에 더해 선적 및 하역분야와 안전분야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가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종별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운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필요성에 대한 견해로는 설문 참여선사의 절반이상(11개사)이 ‘시급히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답변해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꽤 확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제추이를 관망하며 대비해도 된다’는 다소 여유있는 답변도 7개사가 냈으며, ‘대비할 필요를 못느낀다’‘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을 보인 선사도 각각 1개사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정책에 대해>

4차 산업혁명 관련정책 선사별 인식 차이 커, 정책홍보 업계관심 더 필요

그렇다면 국내 해운업계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해운산업 정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를 질문한 설문 항목에 선사들은 ‘조금 알고 있다(9개사)’ ‘잘 모른다(11개사)’로 답변했다.
이와관련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알고 있을 경우 해당분야에 대해서는 선박운항관련(3개사), 보안(2개사), 통신(1개사), 선박건조(1개사), 비용(1개사), 기타(3개사)라는 답변이 나왔다. 기타로는 스마트항만, 자율운항선박, 물류블록체인,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 답변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인식도는 선사별로 큰 차이가 나고 있음이 드러나 추진 중인 정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한 관계당국의 정책 홍보와 업계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시사점이 도출됐다.

기술개발(R&D), 비용지원, 전문인력교육 및 재배치 등 정책지원 긴요
해양진흥공사 지원분야, 선박관리(플랫폼), 인력교육, 국제규정대비 꼽아


해운업계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정부의 지원이 긴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기술개발(R&D, 9개사)’과 ‘비용지원(6개사)’ ‘인력 교육 및 재배치(4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사들은 기술개발(7개사)을 가장 많이 희망했고, 부정기선사들은 비용지원(4개사)과 인력분야의 정책지원(4개사) 필요성을 희망했다.

신설되는 해양진흥공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해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분야로는 ‘선박관리(플랫폼)’를 꼽은 선사가 7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인력 교육’을 꼽은 선사도 6개사로 많았다. ‘국제규정 대비(4개사)’와 ‘스마트선박 확보(2개사)’와 함께 2개사가 기타의견으로 “관련기금 및 지원금 제도 마련, 블록체인 관련산업 표준 정립”을 냈다.

<해사산업계 블록체인에 대해>

블록체인 컨선사의 필요성 인식도 높아, 서류간소화, 선박 및 화물추적, 비용절감 등 기대

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사이버 보안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해운물류업계도 블록체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블록체인의 시험운영에 참여했거나 이후 상용화 단계에서 참여할 의사를 질문한 항목에 ‘시험운영에 참여했다’고 답변한 선사는 4개사였으며,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미정상태’라고 8개선사(40%)가 답변했고 ‘참여계획’으로 답한 선사(1개사)를 포함해 총 13개 선사가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인식과 관심을 보였다. 반면 ‘관심없다(1개사)’와 ‘잘모르겠다(6개사)’고 답변한 선사도 답변자의 35%인 7개사에 달했다. 

블록체인 시험운영에 참여할 기업의 경우 향후 상용화시 참여의사에 대해서는 ‘참여하겠다’고 5개사가 밝혔고 ‘고려중’과 ‘참여생각 없다’에 각각 2개사가 답변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컨테이너선사들이 부정기선사들보다 높은 것이 확인됐다. 컨선사 중에는 시험운영에 참여했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참여 계획인 선사가 8개사였는데 부정기선사 중에는 5개사였다. 

상용화시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할 방침인 경우 기대효과를 서술해달라는 설문에 E사는 “선박서류 간소화, 선박 및 화물 트랙킹, 스마트 계약서 및 Payment”로, K사는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절감,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차별서비스 제공”을, H사는 “비용절감, 업무스포세스 개선 및 마케팅 활용”으로 답변했다. T사는 “불필요한 서류업무가 사라지고 업무 간소화와 보안까지 갖추게 돼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도입전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과 담당자의 관련 지식결여, 아직 업계 전반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점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시험운영이나 설명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다면 참석을 희망한다고 적극적인 답변을 했다. S사는 “가시성 확보와 paperless”를, N사는 “국제무역문서의 자동공유, 위변조 위험회피, 서류업무부담 대폭 경감, IT운영관리 업무부담 경감”등을 블록체인 기대효과로 밝혔다.

<무인자율운항선박에 대한 인식도>

무인선 인식도 높아, 필요요인 비용절감-> 인력부족해소->안전운항
무인선 큰 변화 예측, 원가관리->인력관리->선박관리-> 안전운항 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 분야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무인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인 해운 조선 리딩기업과 국가에서 진행 중인 무인자율운항선박의 기술개발 상황에 대한 관심도에 대한 설문에는 ‘알고 있다’는 답변이 18개사로 해운업계 전반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이중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선사는 2개사였다.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변한 선사도 4개사(20%)나 됐다.

해사산업계에서 무인자율운항선박이 어떠한 목적에서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비용절감(11개사,55%)’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인력(선원) 부족문제 해소(6개사,30%)’와 ‘안전운항(4개사, 20%)’도 무인자율운항선박의 중요한 필요 요인으로 꼽혔다. 

무인자율운항선박이 운항되면 가장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야로는 ‘원가관리(9개사)’‘인력관리(6개사)’ ‘선박관리(5개사)’ ‘안전운항(4개사)’ ‘하역(1개사)라는 답변이 나와 국내 해운업계가 무인자율운항선박을 주로 원가관리, 인력관리, 선박관리 측면에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스마트 선박 ‘전혀없다’ 14사, ‘모두 스마트선’ 답변도 1사 
무인선 시대에도 일부선원 필요, 육상전문인력 양성 준비해야


무인자율운항선박 시대에 해기인력의 업무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선원정책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구한 설문에 ‘무인선 시대가 되어도 선원은 일부 필요하다(8개사, 40%)’는 의견과 ‘육상의 전문인력 중심으로 양성체제를 준비해야 한다(7개사,35%)’는 견해가 두드러졌으며 ‘무인선에 대비한 선원수급 정책전환 필요(2개사)’ 의견과 함께 일부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답변한 선사도 있다.

선박의 운항 및 관리 분야에서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국제적으로는 선사별 정도차이가 있을뿐 점진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국내 해운업계의 운항선대중 스마트선박의 비중에 대한 설문에 대부분(14개사)의 선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고 ‘모든 선박이 스마트선’이라고 답변한 선사도 1개사가 있으며 ‘일부가 스마트선’이라고 답변한 선사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선사도 여럿이다. 스마트선박이 전혀 없다는 답변이 많은 것과 아예 답하지 않은 것은 국내 해운업계가 인식하고 있는 스마트선박 기준의 불명확성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선박 기준에 대해 의문(?)를 표한 답변이 일부 설문회신에 들어 있다.
무인자율운항선박 시대가 도래할 경우 한국 해운업계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유럽의 리딩기업과 국가들이 관련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선점은 어렵지만 잘 대응하면 보조는 맞추며 생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 50%(10개사)였으며 ‘조선 강국이니 선도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견해도 25%(5개사)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스마트선박과 해기업무의 디지털화 시대를 맞아 선원 양성 및 재교육 커리큘럼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정부의 관련정책과 관련기관의 교육내용이 이러한 추세에 부합하고 있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10개사)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으며 3개사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에 반해 ‘잘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은 5%(1개사) 뿐이었고 ‘적당히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을 한 선사도 4개사에 불과했다. 

무인선시대 대비 해운계 공동대응->정부 지원->선사 개별준비순 중요

무인자율운항선박 시대에 국내 해운업계가 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절반이상(12개사, 60%)이 ‘해운업계 공동대응’을 지목했고 ‘정부의 지원(6개사, 30%)’과 ‘해운기업 개별준비(2개사, 10%)’ 견해를 밝힌 선사도 있다. 무인선 시대에 대한 대비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공동으로든 개별적으로든 해운업계의 대응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운기업 개별 대응을 답한 선사는 모두 부정기선사였다. 

무인자율운항선박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와 관련, 알고 있는 사례나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중 알고 있는 내용을 요구한 질문에는 “2018년내 자율운항무인선 및 화물정보공유시스템(스마트항만) 등 해운항만운영서비스 개발사업” “스마트쉽 개발 및 시범운항 관련 대상선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일부 선사(4개사)의 답변이 있었다. 일부선사의 답변을 통해 해운업계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인자율운항선과 스마트항만 개발 관련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기반 시스템에 대해> 

빅데이터 이용한 경영시스템 구축 중요성 인식은 높아 
빅데이터 활용, 영업관리->운항관리->네트워크 및 고객관리 순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술요소인 빅데이터를 이용한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에 대한 설문에 해운업계에서 ‘갖추고 있다’고 답변한 선사는 2개사에 불과했고 ‘구축 예정’인 선사도 3개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대체로 인식되고 있음은 ‘검토중’이라고 답변한 선사가 절반에 가까운 9개사임에서 드러났다. ‘모르겠다’고 답변한 선사도 5개사였다.

해운업계가 빅데이터 도입시 어떠한 분야에 활용할지를 물은 설문에는 컨테이너선사의 경우 대부분(7개사) ‘영업관리’를 꼽았고 부정기선사는 ‘운항관리(5개사)’를 지목했다. 설문참여선사 전체로는 영업관리에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견해를 밝힌 선사가 10개사(50%)로 가장 많았다. 운항관리는 8개사로 집계됐으며 ‘네트워크 관리’와 ‘고객 및 벤더관리’, 기타의견으로 시스템관리 등도 거론됐다.  

빅데이터(또는 IT) 관련 전담부서나 전담인력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는 12개사가 ‘없다’고 답했고 전담부서(2개사)와 전담인력(3개사)가 있다고 답변한 선사는 5개사였다. 이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영업 및 운항, 고객관리 등 경영환경을 갖출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그 대비는 아직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담 부서나 인력이 있을 경우, 실제 활용분야와 그 성과에 대한 설문에, H사는  “유관팀에서 추진과제로 검토중”이라고 답했고 T사는 “각 업무 담당자가 해당업무에 대해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며, 분석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없으나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적극적인 활용 상황을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의 활용 분야에 대해>

Iot 활용업무 ‘있다’ 4사, Iot ‘선박운항 및 관리’에 유용 인식
전문인력양성 중요, 해양진흥공사 4차산업 혁명과 해운 접목 역할도


설문 참여선사의 업무에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에 대한 설문에 참여한 선사의 대부분이 Iot 활용한 업무가 ‘없다(10개사)’와 ‘잘 모르겠다(5개사)’고 답한 가운데, 4개사의 답변기업이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ot를 실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한 선사중 3개 선사가 컨테이너선사였으며 부정기선사는 1개사였다.

Iot가 해운산업계에 유용하게 활용될 분야로는 ‘선박 운항 및 관리(12개사, 60%)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고 ’선적 및 하역‘으로 답변한 선사도 35%(7개사)였다.

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운업계에 예상되는 변화와 대응에 관련해 정부와 관련기관 및 업계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 H사는 “종합적인 추진계획과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고 예산확보와 정부-기업간 연계 추진”이라고 답변했으며 T사는 “해운업계에서는 적용하기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관심이 모아지고 적용 가능성이 보여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정부와 기관 및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관련내용을 설명하고 전파한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이제 그 필요성을 느끼는 만큼 대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외에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설명회나 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주도하며 업계 공통관심분야 유도  관련업계 공동대응 장치 마련해야”
“유관산업계 관심유도 위해 세미나 등  4차 산업혁명 정보공유*기술발전 장 필요”


S사는 “블록체인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기술적 표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C사는 “보여주기식 기술도입이 아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해운업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될 것이며 효율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K사는 “해운업이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면서 업계의 공통된 관심분야를 이끌어내 관련업계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사는 “선사와 물류회사, IT사, 금융사, 보험사 등 4차 산업혁명 유관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세미나와 포럼 등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S사는 “해운종사자들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이해도가 떨어진다”면서 “교육을 통한 관련지식 습득과 관심 유도방안이 필요하고, 빅데이터 정보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선박의 건조에 따른 선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해양진흥공사가 선박금융을 통한 자본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4차 산업혁명과 해운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단초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해운산업계가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교육과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본 설문조사의 질문항목과 결과 내용은 별도 편집내용을 참고바라며,  본지 설문내용은 무단으로 인용하거나 활용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