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FT, 8월 11일부터 K-Move스쿨 해양인력 글로벌 취업 아카데미 진행
14명 해기사 선발,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일자리 발굴 지원 프로그램

 
 

한국 청년해기사들의 해외 진출의 길이 열렸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KIMFT)은 3급 해기면허(상선) 이상 보유자 대상으로 ‘K-Move스쿨 해양인력 글로벌 취업 아카데미’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한 14명의 해기사를 대상으로 8월 1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약 3개월 간의 교육과정에 돌입했다.

K-MOVE스쿨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해외일자리발굴, 해외 취·창업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IMFT는 지난 5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청년해기사의 해외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K-Move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 준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영어 과목 집중 편성, 영어구사능력과 리더십 향상 목표
이번 교육과정은 3개월 간 총 305시간과정으로 편성됐다. 직무 교육과정으로 △해기사관 글로벌 리더쉽, △선박 조종시뮬레이션, △기관실 시뮬레이션, △국제해사통신용어, △PSC 대응, △해양오염방지 관리인교육 등으로 구성됐고 어학 교육과정은 △취업 커뮤니케이션, △해사영어 커뮤니케이션, △해사실무 커뮤니케이션, 마지막으로 소양교육과정으로 △해운전문가의 특강으로 전체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특히 어학교육과정 시수가 185시간으로 편중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로그램 어학교육 담당인 최승희 KIMFT 교수는 “해외선사가 한국사관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영어구사능력과 리더십이다. 사관으로서 직무수행에 있어서 필요한 영어스킬이나 영어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한 교과목을 편성했으며, 그 밖에도 PSC 실무대응능력과 선박시뮬레이션, 오염방제 등 교과목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선박관리회사인 영국 V-ship사와 MOU체결 연계취업 모색
유수에스엠과 터키 지네르사와도 연계취업 모색

KIMFT는 작년에 영국의 세계적인 선박관리회사인 브이십(V-ship)사와 MOU를 체결하고 뛰어난 해기사들을 해외 선박에 승선시키기 위한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ship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70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선박관리회사이며 현재 약 3만명의 선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동 연수원 오션폴리텍 수료자 학생은 V-ship사를 통해 승선을 하면서 승선에 대한 만족도, 영어능력, 선진화된 유럽선박 시스템 학습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현재 V-ship사와 꾸준히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향후 출장 등을 통한 활동으로 프로그램의 취지와 한국해기사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취업아카데미 운영안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선박관리회사인 유수에스엠과 터키 선박관리사인 지네르(CINER SHIPPING) 등과의 연계를 통해 취업의 길을 할 방침이다.

단칼에 해외대형유럽선사로의 이직보다는 진출 환경조성이 중요
그동안 한국해운은 세계 5위의 톱 해운국가로 성장해왔다. 이에 한국 청년해기사들은 해운시황이 호황으로 굳이 해외 취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해기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해운 불황여파와 한진해운 파산으로 상황이 달라졌고 최근 해기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외 선사 취업문의 게시글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한국 청년해기사 상당수가 해외선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한진해운 사태를 겪으면서 젊은 해기사들이 해외 선사로 눈길을 돌리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본 기관도 처음 시행하는 프로그램이고 청년해기사들도 처음 도전하는 상황이며 지금부터 노력하면 앞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기협정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6년 11월 기준, 유럽국가와 해기사 면허를 협정한 곳은 영국 뿐이다. Maersk(덴마크), MSC(스위스), 등 유럽 대형선사들이 속한 국가와는 협정한 곳이 없다. 물론 편의 치적선이 유행을 이루고 있어 한국 해기사들이 편의 치적국 면허를 소유하고 있다면 규정상 승선하는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해운을 이끌고 있는 주요국가와 단 한 곳도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면허를 자국입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해기 협정문제와 관련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며, 주요 해운국가인 노르웨이와 이 문제에 관해서 협의 중에 있다. 물론 머스크나 MSC와 같은 대형선사에 단칼에 채용될 수 있는 구조가 되면 좋겠지만 현 인력풀은 한 번 써본 인력이 검증되면 계속 고용되는 인력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금은 V-ship과 같은 선박관리회사 통해 승선하면서 지속적으로 한국 청년해기사가 뛰어나다는 것을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 사업 위해 꾸준한 홍보와 관련기관 협력 필요
KIMFT는 애초 동 프로그램을 위해 20명의 청년해기사 모집공고를 냈으나 사업 홍보부족과 프로그램 준비기간이 짧아 당초 모집인원보다 적은 14명을 선발했다. 최 교수는 “올해 준비기간이 짧았던 점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20명의 인원을 다 뽑기보단 정말 열정있고 능력있는 청년 해기사를 유치하기 위해 애초 인원보다 적은 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 하에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사업의 성과가 좋지 않다면 언제든지 지원이 끊길 수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선원 해외 송출 관련하여 현재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이를 담당하고 있고 해양수산부가 직접적으로 송출과 관련 지원 프로그램은 구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연수원의 교육과정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선박관리협회로서 본 연수원의 프로그램을 각 선박관리사들에 홍보하는 역할만 담당했다”고 밝혔다.

동 사업이 단발적인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청년해기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속적인 홍보와 사업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