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허치슨포트와 COSCO가 체결한 홍콩항 컨터미널 공동운영 계약 체결식
지난해 12월 허치슨포트와 COSCO가 체결한 홍콩항 컨터미널 공동운영 계약 체결식

홍콩항 허치슨-코스코 16개 선석 통합운영

싱가포르항 2021년 ‘투아스’ 단일 환적항 구축

日 고베항 컨터미널 3곳 통합계획, 美 항만 얼라이언스 운영

최근 글로벌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들의 통합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세계 주요 항만 터미널들은 선사 얼라이언스 및 컨테이너선박의 초대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항만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컨터미널의 통합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항만운영과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비용절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홍콩항은 올 1월 허치슨포트와 코스코 2개사가 콰이충 터미널에서 운영해왔던 16개 선석의 통합운영에 들어갔으며, 싱가포르항은 분산된 컨터미널을 통합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투아스(TOUS)’라는 초대형 단일 환적항을 건설 중이다. 홍콩항과 싱가포르항의 사례는 대표적인 항만 터미널 통합 사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항, 허치슨-코스코 16개 선석 통합운영

홍콩항의 컨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포트와 코스코는 얼라이언스 재편 대응과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1월부터 콰이충 터미널 산하 16개 선석의 통합운영을 시작했다. 그간 홍콩항의 컨터미널은 HIT, ACT, 코스코-HIT 등이 별도로 각각 자율적인 운영을 해왔으며 터미널간 물량유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져왔다. 항만 전문가들은 홍콩항이 지난 2-3년간 지속적인 물동량 하락세를 보여 왔으며 특히 선사 얼라이언스 대형화와 초대형 선박의 등장 추세와 맞물려 분산화된 항만운영으로 정체현상을 빚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HPHT)와 코스코 십핑포트(COSCO Shipping Port Limited)는 2017년 1월부터 홍콩 콰이충 컨테이너 터미널 총 16개 선석을 대상으로 공동운영에 들어갔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19일 컨터미널 공동운영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동운영되는 16개 선석은 홍콩인터내셔널터미널(HIT)의 4·6·7·9부두의 12개 선석, 코스코 홍콩터미널(CHT)의 8부두 2개 선석, 아시아컨테이너터미널(ACT)의 8부두 2개 선석이다. HIT와 ACT는 허치슨포트의 계열사이고, 오션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코스코는 HIT와 ACT의 일부 주식을 인수해 개별 터미널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홍콩항 콰이충 터미널은 HIT, CHT, ACT 포함 총 9개의 컨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6개 터미널 중 4개 터미널을 九龍倉集団 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모던터미널(Modern Terminals)과 DP월드가 각각 1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허치슨 측은 터미널 통합운영을 통한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저렴한 요율을 선사에게 제공하여 얼라이언스 고객사 확보가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야드 플래닝의 유연성 증가, 터미널간 컨 환적, 서비스 공유 등을 통해 항만운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타 환적항만인 부산항, 싱가포르항과의 경쟁에서도 홍콩항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았다.

 

싱가포르 투아스 신항 조감도                                      출처 : MPA
싱가포르 투아스 신항 조감도                                      출처 : MPA

싱가포르항, 2021년 ‘투아스’ 단일 환적항 조성

싱가포르항은 정부 주도로 통합적인 항만운영이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오는 2021년 1단계 완공을 목표로 대형 환적항만인 ‘투아스(Tuas)’ 신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신항과 구항을 투아스 단일 환적항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항만 운영 효율성 증대를 위한 전략이다.

싱가포르항만공사(MPA)에 따르면, 투아스 항만 건설계획은 총 4단계로 추진되며 20개 심해 선석을 갖춘 1단계 터미널은 오는 2021년까지 414헥타르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405헥타르 규모의 부두가 완공되어 2020년 후반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3·4단계 부두 또한 2030년대에 순차적으로 완공되어 2040년에는 투아스 터미널의 전체 통합운영이 시작된다. 전체 항만의 규모는 1,339헥타르로 앙모키오 신도시(Ang Mo Kio New Town)의 두 배에 달하는 크기다.

탄종파가르(Tanjon Pagar),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 케펠(Keppl) 등의 항만시설은 향후 완공된 투아스 항만으로 통합, 이전되며 기존 지역은 주거 및 복합 개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싱가포르 컨터미널이 투아스항으로 통합운영되면 현재 연 4,000만teu의 싱가포르 처리 물동량은 6,500만teu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아스 지역은 대형 선박이 정박하기 알맞은 깊은 수심을 보유했으며, 싱가포르 최대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투아스 신항의 65개 선석은 완전무인자동화터미널로 건설될 예정이어 관심이 집중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로봇과 드론기술을 이용하여 항만 시스템과 시설을 자동화한다는 방침이다.

고베항 터미널 3곳 통합예정, 마이애미·씨애틀 얼라이언스

일본의 경우 자국선사인 NYK, MOL, K라인이 컨테이너부문을 통합함에 따라 고베항에서 3사가 운영 중인 컨터미널 3곳을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터미널 통합 이후 화물 행선지별로 터미널을 구분해 사용하고 운영은 고베시 항만국이 맡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베항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인공섬 위에 제조 및 물류시설을 갖춘 대형 신규 컨터미널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씨애틀항, 타코마항, 마이애미항 등지에서 터미널 간 얼라이언스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씨애틀항과 타코마항은 미국 항만 최초로 ‘북서부 해상항만 얼라이언스(The Northwest Seaport Alliance)’를 구축하고 야드 사용료와 마케팅 통합 등 항만 공동운영에 협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마이애미항 컨터미널 운영사 2곳(SFCT, POMTOC)이 참여한 얼라이언스가 FMC의 승인을 받고 공동운영에 들어갔다. 2곳의 운영사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컨테이너선사와의 거래조건 및 수수료율, 터미널 간 수익률 등을 공동협의하면서 항만의 비용절감과 운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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