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4월 26일 ‘해운산업 위기극복과 부산항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

 
 

현대상선·SM상선, 국적선사 육성 정책제언 및 성장전략 발표 주목

한진해운 몰락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해운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컨트롤 타워 구축과 더불어 국적선사들의 원양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동시에 부산항을 허브로 하는 원양 국적선사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SM상선 권기현 영업본부장은 4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해운산업 위기극복과 부산항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한국해운이 안정된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화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까지는 경쟁국과 경쟁선사 대비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변화를 강조한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양선사들의 경우 니치마켓 공략을 통해 선택된 화주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을 리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특히 권 본부장은 “원양 국적선사가 살아야 부산항이 산다. 부산항 환적을 위한 인트라 아시아 및 피더 노선과 환적물량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국적 원양선사의 터미널 운영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세미나는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BPA 우예종 사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조승환 청장 등 해운항만 관계자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는 SM상선 권기현 영업본부장과 현대상선 이상식 컨테이너기획본부장이 해운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자사의 성장 전략과 국적선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제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국적선사의 육성과 부산의 정책대응-부산항을 국적선사 육성기지로’를 주제발표했으며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을 좌장으로 하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범중 해운해사연구본부장과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이 토론을 벌였다. BPA 우예종 사장은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해운항만업계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동참해 준다면 유래 없이 지속되는 장기간의 해운시장 침체를 이겨내고 우리 해운업과 부산항이 재도약 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과 협력사 신뢰회복 시급”

SM상선 권기현 영업본부장은 ‘국적선사 위기극복 및 부산항 발전방안’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글로벌 고객들과 협력사들의 신뢰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해운 몰락 과정에서 글로벌 고객 또는 선사들로부터 한국해운의 신뢰가 하락했다”고 지적한 후 “선사의 재무안정성이 글로벌 화주들의 선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고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2017년 부산기항 노선도 전년대비 3개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신뢰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강력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하고, 해운업의 특성을 반영한 금융지원 및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적선사들은 원양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본부장은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진정 내실 있고 탄력 있는 경영을 할 수 없다면 치열한 해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글로벌 선사들이 만들어 놓은 룰(rule)을 따라가면, 시장을 리드할 수 없다. 니치 마켓 공략을 통해 선택된 화주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적선사들은 얼라이언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공하며 상생협력해야 하고,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적선사들의 IT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권 본부장은 “시장은 변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활용을 통한 해운시장 분석 능력을 향상시켜 고객에게 신속 정확한 운송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적선사들은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제공, 데이터 활용을 통한 시장 분석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권 본부장은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해운업 미래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산업 고도화를 강조했으며, 부산항의 많은 외국계 GTO의 비효율적인 터미널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며 “점진적 통합을 통한 터미널 운영 효율성 증대”를 강조했다.

“SM상선, 2018-2019 부산항 환적 네트워크 확대”

특히 권 본부장은 “원양 국적선사가 살아야 부산항이 산다”면서 “부산항을 허브로 하는 국적원양 선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에 따르면, 국적 원양선사의 환적물량 증가가 부산항 성장을 견인해왔다. 2000-2015년 부산항의 환적 물량은 연평균 15.6%가 증가해 글로벌 5위 항만으로 도약했다. 이는 지리적 이점도 있었지만 원양 국적선사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SM상선의 2018-2019년 부산항 환적 네트워크는 PN, PS, AW, WCSA 등 미주 서부 및 동부, 남미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적선사의 부산항 환적물량 증가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국선사 직기항 대비 환적노선의 경쟁력이 담보되어야 하고 △환적에 필요한 ‘Dwell Time’ 최소화 △직기항 대비 On/Off Charge 등 추가비용 최소화 △피더선과 모선 모두의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안정적 선석 제공이 요구된다. 또한 국적원양선사 육성을 위해서는 인트라 아시아와 피더 노선 및 환적물량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국적원양선사의 터미널 운영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와 BPA, 국적선사간 상호협력도 요구된다. 정부는 해운업의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정책·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조선 및 금융 등 연관산업과 연계한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고, 해운관련 정책을 일원화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BPA는 터미널 운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국적선사 터미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국적선사 환적화물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국의 부산 환적물량 제한을 위한 규제에 항만당국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 국적선사의 경우 서비스 차별화, 부산항 환적물량 개발, 시스템 개발을 통한 위험관리, 해운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현대상선 “글로벌 대형선사 복귀 성장전략 수행”

현대상선의 이상식 컨테이너기획본부장은 해운산업의 위기, 선사 구조조정의 영향,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아시아 항만의 영향, 국적 대표선사로 재편하는 현대상선의 성장전략 및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식 본부장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당면과제는 “글로벌 경쟁 선사에 견줄 수 있는 선대규모 확충과 비용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글로벌 경쟁 선사들은 이미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있어 현대상선은 글로벌 대형선사 복귀를 위한 성장전략 수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상선은 100만teu 이상 보유한 주요 선사로 성장하기 위해 신조발주 및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2M+H의 얼라이언스 협력항로는 미주항로와 구주항로이며, 초대형선 중심 동서항로에서는 메이저 선사와 협력하고 향후 선대확충을 바탕으로 얼라이언스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의 성장주도항로는 중동, 인도, 아주역내 등 아주항로이다. 중동·인도는 ‘업사이징(upsizing)’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주역내는 HMM+K2 강화로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남미, 호주, 한중러 등 남북항로는 각 항로별 주요 선사와 전략적 협력을 활용한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종간 견고한 공조로 규모의 경제 확보해야”

이 본부장은 국내 해운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면 각 업계의 견고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해운산업의 위기에 대응하여 각국의 관련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확보에 의한 경쟁력 강화로 대응 중”이라며 “대한민국 해운산업도 조선-선사-화주-항만-금융 등 업종간 협업을 강화하고, 정부주도 국적선사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적선사의 한국기업을 위한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한국계 화주의 전략적 국적선사 활용도 요구되며, 국적선사와 외국선사간 역차별 해소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부산항의 경우 해운산업 변화에 대응하여 메인허브포트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얼라이언스 재편을 통해 부산항의 동북아시아 메인허브포트로서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다”면서 “메가십, 메가캐리어, 메가 얼라이언스의 출현에 따른 터미널 생산성을 확보하고 ITT(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에 대응해야 하며, 디지털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LNG벙커링 등 미래 변화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부산항과 국적선사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적선사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환적화물에 대한 닝보, 카오슝 등 타지역 대비 제반 비용 경쟁력을 제시해야 하며, ‘HMM+K2 컨소시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부산항, 국적선사 육성 기지로 지정해야”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부산항을 정부의 국적선사 육성기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적선사 육성을 위한 각종 인프라, 금융 및 세제지원 등을 강화해야 하고 선박확보를 위한 저금리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 공동대표가 제시한 지원방안은 △선박자산에 대한 국가총여신 관리 △국적선사 육성을 위한 한국해운금융공사 설립 △해운-조선-금융의 동반성장체계 구축시급 △정부조직 개편을 통한 해운-조선-해양금융 정책추진 체계 일원화 등이다.

특히 부산항을 국적선사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적선사 본사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특단의 지원과 유인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해운선박금융기관의 국적선사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한국선주협회의 부산이전 뿐 아니라 부산시민의 열정적인 유치열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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