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예인선연합노조(위원장 김진호)는 오는 2월 20일 오후 1시부터 전국 항만예선에 종사하는 노동자 200여명과 함께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지난 10일 가스공사 및 선사, 예선업계가 진행한 3자 회의에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에 개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최근 인천·평택기지 예인선 업체 선정 과정에서 중앙예선협의회가 결정한 예선 요율이 아닌 임의로 요율을 결정해 입찰을 진행했고, 이에 예인선노조는 한국가스공사의 입찰이 중앙예선협의회가 결정한 예선 요율을 준수하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가 없는 점을 악용한 ‘갑질’이라며 즉각 시정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항만예인선연합노조는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중앙예선협의회에서 결정한 예선 요율에 따라 새롭게 예선 계약을 체결하며 타 지역 예인선이 아닌 인천지역 예인선을 즉각 이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있었던 3자 회의에서는 이와 같은 예인선노조 및 예선업계의 입장이 전혀 관철되지 않았고, 한국가스공사는 입찰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항만예인선연합노조 김진호 위원장은 “LNG기지는 환경오염은 물론 안전에 있어서도 혐오·기피시설로 대우받지만, 공익적인 목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기피 시설인 LNG기지만 인천에 둔 채, 타지역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수익사업을 몰아주는 것은 인천시민 전체를 농락하고 기만하는 행동이다”라고 호소한 뒤 “특히 예선업에 종사하는 인천지역 선원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한국가스공사의 ‘갑질’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법을 가장한 슈퍼갑의 횡포로 공정거래가 무너지면 착한가격, 착한기업, 지방경제가 다 무너지는 것은 물론 결국 힘없는 항만예선선원들만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며 “힘 있는 세력과 연결된 일부 실세의 사리사욕과 탐욕에 의해 불법 편법 야합이 난무하여, 대한민국 예선업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한국가스공사를 비판한 뒤 “한국가스공사가 부당한 입찰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절차와 방법을 지켜 예선업 입찰을 재개할 때까지 우리 항만예인선연합노조 조합원 모두는 강력히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만예인선연합노조는 2월 20일 오후 1시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전국 항만예선 노동자 200여명과 함께 한국가스공사 규탄 결의대회를 펼칠 예정이며, 한국가스공사로 인해 발생된 모든 사태가 정상화 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예인선이란 TUG LINE이라 불리는 견고한 줄을 작업하고자 하는 선박과 연결해 대형선박을 안전하게 부두에 접안 또는 이안시켜주는 선박이다. 대형 선박을 부두에 접·이안시키는 만큼 예인업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만약 작업 중 작은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져 항이 마비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엄청난 인적피해는 물론 물적 피해와 환경파괴의 대재앙을 안겨다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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