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9월 21일 부산 마린센터 1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한진해운살리기 정부가 직접 나서라-한진해운 파산 절대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전문>

1. 한진해운이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도 한진해운 대주주 개인의 잘못을 기업에 연계하여 우리나라의 대표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을 청산까지 몰고 갈 것이 아니라 우선 대주주에게 책임을 묻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한진해운이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 채권단은 작금의 사태 해결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요구대로 국내외 터미널과 전용선, 계열사 지분매각 등 돈되는 것은 모두 팔아 3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여 버텨왔으나, 채권단은 법정관리시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작금의 사태를 유발하였다.

이에 채권단은 현재의 세계적인 물류대란 해결에 적극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3.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대주주가 나서야 한다.

현재의 세계적인 물류대란을 처리하는데 약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되어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한 1,000억원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한진해운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경영자이자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은 殺身成仁(살신성인)의 자세로 물류대란을 해결하고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한진해운은 한국해운의 얼굴이자 역사이다.

1988년 한진해운(1977년 설립)은 대한선주(구 대한해운공사, 1950년 설립)를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한진해운으로 성장하였다. 해운역사가 70여년 남짓한 우리나라에서 한진해운의 역사는 곧 한국해운의 역사이다.

5. 한진해운은 세계적인 해운전문기업으로 우리의 자랑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9척, 전용 터미널 11개, 해외현지법인 23곳, 영업지점 100곳을 가지고 전세계 90개 항만에 연간 400여항차를 운항하면서 460만TEU의 컨테이너화물을 운송하여 연간 70억달러의 외화 가득을 통해 국제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

더구나 대외무역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해상을 통해 수송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입화물의 상당부분을 한진해운이 수송하는 등 한진해운은 대한민국 국민기업이자 세계 7위의 세계적인 해운전문기업이다.

6. 한진해운은 세계 1위의 조선산업과 5위의 한국해운을 견인해 왔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세계 10대 무역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해운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그 선봉에 한진해운이 있기에 더욱 가능했다.

또한, 한진해운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해운과 항만은 세계 5위 해운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세계 1위의 조선산업의 성장의 원동력이었으며 국가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7. 이러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해운산업은 조선산업의 선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조선산업에는 약 10조원의 자금을 지원한 반면 해운산업은 자금지원 없이 자구노력을 강요하여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8월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수출입화물 물류비의 대폭적인 인상은 물론 부산항 물동량이 급감하는 등 연간 약 1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고 우리의 소중한 일자리도 연간 약 수만여개가 없어지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며,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8. 한진해운이 무너지면 한국해운도 무너진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컨테이너선 97척이 발이 묶여 항만접안이 불가한 실정이며, 선박에 적재된 화물(419천teu)과 육상 터미널에 장치된 화물(520천teu) 반출도 어려워 전세계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정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수출입화주 피해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으며 향후 140억달러에 대한 화물 클레임이 예상되는 등 한국해운의 대외 신인도가 벼랑끝으로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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