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K국보, 북극-러 내륙수로 연계 수송

 
 
팬오션, 러 야말 LNG플랜트 설비 수송

SLK국보와 팬오션이 북극해항로를 이용해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물류기업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은 7~9월간 북극해 항로를 통해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의 상업운항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를 시범운항했고, 2015년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 최초로 상업운항에 성공한 바 있다.

SLK국보, 1,100톤 플랜트 설비 카작 운송
SLK국보는 현대중공업에서 제조한 1,100톤급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를 7월 15일 울산항에서 선적하여 9월 중순까지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로 운송한다. SLK국보는 국제물류주선업체로 흥아해운의 계열사이다.

SLK국보는 북극해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잇는 내륙 수로(오브 강-이르티시 강)를 이용하여 쇄빙선 없이 자체적으로 북극해 얼음을 견딜 수 있는 내빙선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은 네덜란드 빅리프트Biglift사에서 용선할 예정이다. 쇄빙선은 얼음을 깨뜨리며 나아가는 선박을 가리키고, 내빙선은 얇은 결빙해역이나 해상의 유빙 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선박을 가리킨다.

북극해항로와 러시아의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는 이번에 SLK국보가 국내 최초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운송로는 종전에 주로 이용해온 철도운송(시베리아, 중국 횡단철도) 및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 운하 경유)-내륙운송을 대체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철도운송은 철도 화차의 특수 제작이 필요할 뿐 아니라 터널 높이 등의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SLK국보가 운송하는 화물 역시 높이 7m, 폭 8m의 중량물로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도로운송은 터널의 폭과 높이 제한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해수부는 이번 운항을 계기로 기존 아시아-유럽항로-내륙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 운송로의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쇄빙선이 필요 없는 아시아-유럽-북극해항로와 비교하여 50% 이상 운송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팬오션, 2,300톤 LNG플랜트 설비 2기 러 운송
팬오션은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2,300톤급 LNG 플랜트 설비 2기를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각 1기씩 싣고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야말 반도 샤베타항으로 운송한다. 동 화물은 러시아·프랑스·중국으로 구성된 ‘야말 LNG 프로젝트 컨소시엄YAMGAZ’의 플랜트 설비다.팬오션은 자사 1만 8,000gT급 중량물 운반선을 이용하고 북극해 얼음해역 통과 시에는 쇄빙선을 이용할 예정이다.

동 항로는 수에즈운하를 경유한 유럽-북극해 항로와 비교하여 운송기간은 27일이 단축되고 운송비는 30%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은 올 8월 이후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 플랜트 설비의 1차례 북극항로 추가 운송을 협의, 추진 중이다.

해수부 박경철 해운물류국장은 “올해 북극해항로 운송은 북극해와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등 북극해항로의 다양한 이용 가능성을 시도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극지 전문인력 양성, 북극해항로 이용선박에 인센티브 제공, 러시아,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국과의 협력 강화 등 지원 정책을 통해 다가오는 북극해항로 시대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항로는 일반적으로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이다. 이 항로를 이용하여 부산-로테르담간을 운송할 경우에 거리는 32%(22,000→15,000km), 운항 일수는 10일(40→30일)을 단축할 수 있다. 현재는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이 가능하다. 그러나 얼음이 완전히 녹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는 연중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3년 현대글로비스의 북극해항로 시범운항, 2015년 CJ대한통운의 국적선박 최초 북극항로 상업운항 등 북극해항로 운항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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